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의 시정 철학을 정립할 인수위원회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출범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 위원장을 맡았다. 부산시청 제공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의 시정 철학 비전을 정립할 인수위원회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출범한다.
혁신위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핵심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협치'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나 교감은 없어 실제 성사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태경 국회의원은 9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산미래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혁신위는 박 시장의 시정운영 가치와 공약 달성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린다.
하 의원은 "지금까지 부산시정의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 불명확하고 정책도 백화점식이었다. 이번에는 비전을 구체화해서 박 시장이 이끄는 사업이 무엇인지 알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부산의 미래를 시민들에게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업으로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공약을 중심으로 그의 임기 1년과 내년 지방선거 이후 재집권했을 때 4년 등 총 5년의 기간을 두고 시정 방향을 정한다.
혁신위는 통합과 협치를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상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가 내세운 '부산을 동북아 제2의 싱가포르 국제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핵심 공약을 박 시정이 수용한 것은 '협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혁신위를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것이 없어 물밑작업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어떤 식으로든 협력하겠다. (여기서 방법을)제시하는 것은 일방적인 의견밖에 안된다. 물밑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선거가 네거티브로 흘러 정책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김영춘 후보가 중도적인 성격의 정치인이다. 공약에 큰 차이가 없다.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여당에)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 1기 활동은 최대 한 달이다. 운영위원은 부산 기업가, 외국인 등을 포함한 각계, 각층 전문가 30여 명 안팎으로 꾸려진다.
의사결정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원을 컴팩트하게 줄였고, 활동 기간도 최대한 단축할 것이라고 하 의원은 밝혔다.
혁신위는 이번 주말까지 위원들을 다 임명하고 오는 12일, 공식 1차 회의를 열 방침이다.
혁신위는 1기 활동이 마무리 되면 위원들의 면면과 조직의 성격 등을 재편해 박 시장의 상시적인 자문위원회로 역할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