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태어날 아기에게 뭘 먹이나요" 방사능 공포에 유통가도 '긴장'

생활경제

    "태어날 아기에게 뭘 먹이나요" 방사능 공포에 유통가도 '긴장'

    대형마트, 2011년부터 일본산 판매 중지…수산물 방사능 수치 검사도
    사재기 조짐은 아직…일부서는 수산물 소비량 전주 대비 소폭 감소하기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통. 연합뉴스

     

    "회나 조개는 물론이고 다시마나 미역도 못 먹는 거 아니에요? 바닷가에서 수영도 못 하고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와 분노가 들끓고 있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한 해 평균 3만t에 달한다. 이 중 70%인 2만 1천t만 유통 이력이 관리되고 있다.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과 14개현의 농산물 27개 품목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역시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2011년부터 일본산 판매를 중지해 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전 사고 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 일본산 수산물은 모두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방사능 수치 검사도 정기적으로 실시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상품 안전센터에서 매주 20~40개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한다. 롯데마트 역시 수산물을 점포로 배송하기 전 방사능을 측정중이다.

    ◇오염수에서 검출된 스트론튬90, 극소량으로도 백혈병 유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가 들어있다.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오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등 생체 구성 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

    반감기가 12.3년인 삼중수소가 체내에서 붕괴되면 내부 피폭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암을 일으키거나 생식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삼중수소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도 완벽히 제거할 수 없다고 알려졌다.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115만t 오염수 중 30%만이 안전 기준치를 통과했고, 나머지에서는 스트론튬 90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론튬90은 인체에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핵분열 생성물질로, 생선 비늘과 뼈에 잘 흡착된다. 스트론튬90이 먹이사슬을 통해 몸속에 들어오면 극소량으로도 골육종이나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바다에 유입된 방사능 물질이 수산물에 축적되고, 인체들 들어와 내부 피폭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최근 임신에 성공한 직장인 정모(35)씨는 "오염수에 노출된 수산물이 당장은 괜찮다고 하더라도 20년, 30년 후에 암이나 백혈병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태어날 아기에게 뭘 먹여야 할 지 모르겠다. 일본의 민폐 행동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이 커지며 일부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의 지난 12~13일 전체 수산물 매출은 전주 (5~6일) 대비 6.2%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는 아직까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지속적인 방사능 검사 등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