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10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쌍용차는 15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쌍용차에 대해 법정관리 절차 돌입을 선언했다. 쌍용차로선 1차 법정관리 졸업 이후 두 번째 회생절차 돌입에 해당한다. 쌍용차의 회생절차 조기종결 계획은 법원의 절차 돌입 개시 직후 나왔다.
쌍용차가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추진하는 배경은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복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비록 P플랜(단기법정관리)에서 '인가 전 M&A'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M&A를 추진해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협상에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단일 인수 후보자와의 협상 지연 문제를 차단하고, 공개입찰을 통한 다수 인수후보자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HAAH는 '투자자 설득' 등의 이유로 투자 결정을 지연해 왔다.
HAAH 이외의 복수 인수 희망자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을 포함해 5~6개 법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뉴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과 협의해 최단 시일 내에 M&A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M&A를 완료해 회생 절차의 조기 종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에 의해 선임된 정용원 관리인은 "채권자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인 만큼 협력사들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고 차질 없는 애프터서비스(AS)를 통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협력사 부품 납품 거부로 사흘만 공장을 가동한 쌍용차는 이달에도 반도체 수급난 등의 이유로 지난 8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 중이다.
최근 완전 자본잠식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고, 이후 지난 13일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