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이한형 기자
"작은 개혁도 많이 모이면 개벽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민생 해결을 위한 '작은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해야"이 지사는 먼저 "지금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최고의 개혁인 대동법의 초석을 놓은 청백리 완평 이원익 선생의 정치철학을 소개했다.
이원익 선생은 "백성이 오직 국가의 근본이고 그 밖의 일들은 전부 군더더기일 뿐"이라며, 민생 문제의 해결을 정치의 첫번째 임무로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이원익 선생이 광해군 1년에 시행한 경기선혜법(경기도 대동법)은 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대와 인조 대의 삼도 대동법(충청, 전라, 강원) 실패에도 불구하고 숙종 대에 이르러 전국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해 "민생을 최우선했던 선현들의 대를 이은 노력이 100년에 걸쳐 대동법을 완성했듯이, 티끌만한 성과를 부지런히 이뤄내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태산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더 나은 질서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는 정책으로 구현된다"면서 "기존 정책에서 이익을 얻던 이들의 변화에 대한 반발과 저항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 '경기도 사업' 많은 건 민생 위한 노력때문"
이어 "저항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설득과 타협을 하되 국민이 원하고 해야될 옳은 일을 관철하라고 부여한 권한도 적절히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사업 중에 사소해보이지만 유독 전국 최초가 많은 것은 온갖 영역에서 작을지라도 조금이나마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최대한 찾아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노동자들의 산재보험료 지원과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수술실 CCTV 설치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면서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벽이 아무리 높다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