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왼쪽 부터), 홍영표, 우원식, 정한도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는 22일 충청지역에서 열린 2번째 합동연설회에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경쟁자들의 당 혁신책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견제하면서도 대전과 충남·북, 세종 발전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일제히 약속했다.
홍영표 후보는 "개혁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민생은 민주당의 존재 이유"라며 송영길 후보가 가장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는 개혁과 우원식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민생을 자신 또한 충분히 챙길 수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민생이냐 개혁이냐, 친문이냐 반문이냐(는) 분열과 패배의 프레임이다. 보수언론과 야당이 써 준 반성문으로 우리는 혁신할 수 없다"며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좁히기 보다는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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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원들과 서로 미워하지 않고 토론할 수 있고 대통령과도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홍영표만이 할 수 있다"며 쇄신과 민생을 이유로 다소 각을 세우고 있는 경쟁자들을 다시 한 번 견제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우 후보는 그간 개혁에 치우쳐 민생에 소홀했던 것이 재보선 참패의 핵심이라며 "민심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받드는 것"이라고 그 동안 힘줘온 민생 행보를 내세웠다.
이어 "선거 패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있다. 책임을 둘러싸고 니 탓, 내 탓 끝이 없다"며 홍 후보와 함께 당내 다양한 목소리의 출현을 강조하고 있는 송 후보를 견제하면서 거듭 민생정책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송 후보는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과반을 넘어가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하던 대로 하면 안 된다. 변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도 이제 내일모레 환갑이 다 돼간다"며 60대인 우, 홍 후보와 달리 자신이 50대임을 상기시켰다. 또 "이렇게 우리 당이 꼰대 정당으로 늙어가서 되겠나. 20대, 30대 청년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계속해서 쇄신론에 방점을 뒀다.
아울러 "저 송영길은 계파로부터 자유롭다"며 경쟁자들을 계파 정치인으로 분류한 후 "공정하게 대선을 관리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견제를 이어갔다.
또 "저는 세 번째 출마했다. 또 떨어지면 연안부두로 가야한다. 머리도 크고, 정말 많이 고민해왔다"고 이른바 '자학개그'까지 펼치며 동정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혁신방안을 둘러싼 신경전과 달리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되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에서 열린 대전·충남·세종 합동연설에서 홍 후보는 "세종 국회의사당, 공공기관 이전, 홍영표가 챙기겠다"며 "충청메가시티도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 4차 국가철도망계획 최종안에 도민과 시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충청권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그랜드 메가시티 발전전략' 제가 연구해서 제시했다"며 "대덕 특구를 재창조하고 KTX 경부선 서해선 연결, 서산 군공항 민항 건설 등 충청발전에 확실한 도움이 되게끔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송 후보도 "ITX 세종선, 대전-세종 광역철도를 비롯한 6조원 규모의 철도망 구축을 잘 뒷받침하겠다"며 "서산 비행장의 민항기 취항, 송영길이 숙원사업 제대로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열린 충북 합동연설에서 우 후보는 "충북을 사통팔달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지역으로 도약시키겠다. 특히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청주 도심 통과, 재검토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제가 다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20년 끌어온 중부고속도로 확장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청주 도심 통과에 대해 이견을 가진 송 후보는 "아쉽게도 청주 지하철의 도심 노선이 누락됐다. 도시 광역철도와 도시 철도 개념의 문제, B/C값을 이야기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면서도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많은 충북 의원님들과 상의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바이오·헬스 산업, 화장품 산업의 메카로 충북을 뒷받침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지역 숙원이던 충북선 고속화 예타면제를 위해 이 지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과 힘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며 "충청도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간다고 한다. 지방의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민생과제로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