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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52분' 전국 노동자 묵념…삼성 크레인참사 4년



경남

    '오후 2시 52분' 전국 노동자 묵념…삼성 크레인참사 4년

    1일 전국 세계노동절대회서 희생자 추모 동시 묵념
    금속노조 하청지회 "노동자 권리 없는 곳에 죽음 잇따라"
    크레인 참사 관련 민·형사 재판 여전히 진행 중

    4년 전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연합뉴스

     

    4년 전 노동절인 5월 1일. '당연히' 쉬어야 하는 날인데도 '당연히' 출근해야 했던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800톤 크레인과 32톤 지브형 크레인이 충돌해 지브 크레인 붐대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참사였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 입구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날 오전까지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가 발생한 이날 오후 2시 52분에는 창원뿐 아니라 전국 15곳에서 열리는 세계노동절 대회에서 피해 노동자 추모를 위한 묵념이 진행된다.

    지회는 "4년이 지났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렸고 내몰리고 있다"며 "'김용균법'이라는 이름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됐지만, 누더기법이 됐고 '중대재해처벌법' 역시 이름에서 '기업'이 빠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법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최근 가장 안전한 조선소가 됐다고 자랑했지만, 크레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자랑할 일이 아닌, 참사 유가족과 피해 노동자에게 사과부터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자본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각박한 현실에서 당장은, 우선은,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 내딛은 단 한걸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윤보다 생명의 가치가 당연히 우선시 되는 노동 환경을 만드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노총에 따르면, 크레인 참사와 관련한 민·형사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형사 재판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고, 트라우마로 인한 재산상 손해와 관련한 민사소송도 끝나지 않았다. 또,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에 삼성중공업과 기타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한 진정과 중재 절차도 진행 중이다.

    민노총은 "사고를 기억하는 4번째 노동절. 더 이상 노동자의 죽음이 당연히 여겨지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본다"며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노동절을 사고의 날로 기억하지 않고, 노동자를 위한 날로서 회복돼 모두의 축일이 되며 사고 희생자들의 영령과 영혼 또한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분향소를 찾아 추모했다. 거제시청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도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4주기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변 시장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노동절을 맞아 노동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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