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낙마 압박·진땀 해명…30번째 야당 패싱 장관 나올까



국회/정당

    낙마 압박·진땀 해명…30번째 야당 패싱 장관 나올까

    "여자 조국이냐"…임혜숙 "사려 깊지 못해, 다른 비용은 자비로"
    '도자기 밀수 논란' 박준영 "집에 달아뒀던 것"…"궁궐에서 살았나"
    '관테크' 사과한 노형욱…위장전입도 고개 숙여
    문승욱 "반도체 중소기업 투자, 정부가 역할
    안경덕 "가상화폐 열풍, 일자리 정책 실패 탓은 아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윤창원 기자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과 관사 재테크 등 각종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후보자들이 진땀 해명과 사과 표명을 했다.

    4·7 재보선 이후 여야가 새 지도부를 꾸리고 정국 주도권 잡기로 맞붙은 상황에서 야당은 후보자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여당은 엄호에 나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여자 조국이냐"…임혜숙 "사려 깊지 못해, 다른 비용은 자비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를 듣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윤창원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논문 표절 등으로 야당의 집중 타깃이 됐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해외 학회에 가족을 데려간 데 대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부 부처를 이끄는가"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여자 조국이냐'는 말도 나온다"며 "임 후보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에 터보 엔진을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출장 당시 딸들이 호텔방을 함께 썼다고 인정하며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다른 비용은 자비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으며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공적 업무시 가족을 동행하는 데 국민 정서가 열려있지 않다"며 "가족 동행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겸허히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임 후보자는 "이공계에서는 혼자 할 수 있는 연구가 거의 없다"며 "학위논문과 학술논문이 중복될 수밖에 없고, 학위논문을 학술지에 올리는 점은 오히려 연구윤리 매뉴얼에 권장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자 논문에 대해서도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같이 연구자로 성장해왔다"며 "분야가 비슷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있었다"고 해명했다.

    ◇'도자기 밀수 논란' 박준영 "집에 달아뒀던 것"…"궁궐에서 살았나"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이른바 '도자기 밀수'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후보자 부인의 SNS 사진을 제시하며 "후보자가 지냈던 거처가 30평밖에 안 된다"며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샹들리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만 8개"라며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보물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사진 보면 중간에 2개가 현재 집이다. 카페 창업 전에 가정에 달아놨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이었다고 기억에 의존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수량은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됐고, 개당 수백만원이 호가하는 것으로 아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비판했다.

    ◇'관사테크' 사과한 노형욱…위장전입도 고개 숙여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재테크 논란에 사과했다.

    노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과 같은 부동산 상황과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불편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하며, 경위와 상관없이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 후보자는 자녀 교육을 위해 서초구에 살던 처제 집 등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주소 이전에 대해 송구하다"고 했다.

    노 후보자는 경부고속도로 통탄~강남 구간에 대해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상습 차량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구간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 내집마련 정책도 우선과제로 꼽았다.

    ◇문승욱 "반도체 중소기업 투자, 정부가 역할…안경덕 "가상화폐 열풍, 일자리 정책 실패 탓은 아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윤창원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궁극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측면이 있다"며 사과했다.

    문 후보자의 두 자녀는 최근 소득액보다 예금액이 크게 늘어나 보험액 대납 등을 통해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문 후보자는 과거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사고팔아 7억원 넘는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대해 "어렸을 때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상임위는 이날 문 후보자 경고보고서를 채택했다.

    문 후보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건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사면은 상당히 민감한 주제"라며 "사면권자의 고유 권한이라 제가 먼저 건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반도체 중소기업 투자에 대한 정부 역할도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잘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도록 정부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평가가 논란이 됐다.

    안 후보자는 "정부가 많은 정책을 했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부분은 좀 문제가 있다"면서도, 일자리 정책 실패가 청년층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불러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감하기 그렇다(어렵다)"고 답변했다.

    야당은 팔수록 의혹이 나온다며 낙마를 벼르고 있고, 여당은 정책 검증에 주력하며 신상털기 방어에 주력했다.

    후보자 적격성 판단을 두고 이견차가 큰 가운데 30번째 야당 패싱 장관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