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고 전재수군의 추모제에서 형 전재룡씨가 동생의 비석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한영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전재수(11)군이 41년 만에 얼굴을 되찾았다.
5·18민주화운동유족회는 어린이날인 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전재수군 41주년 사진묘비 제막식 및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전재수군의 유족과 5·18기념재단 정동년 이사장, 효덕초등학교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묘비와 나란히 선 사진 표지석에는 그동안 놓여 있던 무궁화 대신 유족들이 최근 찾은 전재수의 생전 모습이 담겼다. 유족들은 표지석 사진 교체 전 술을 따라 제단에 올렸다. 이어 분향 등이 이뤄졌다.
전군은 광주 효덕국민학교 4학년이던 지난 1980년 5월, 또래 친구들과 마을 앞산에서 놀다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사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전군의 사진은 최근 가족들이 20년 전 작고한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41년 만에 발견됐다.
한편,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898기 가운데 49기는 아직도 얼굴 대신 무궁화 꽃만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