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경민 기자
전직 해커 출신과 함께 메신저 내 마약 채널을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이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 중 한 명은 피해자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하고 성폭행한 후 이를 불법 촬영·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A씨 등 5명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받는 20대 B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보안 메신저 내 마약 채널을 운영·홍보하며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피해자를 유인해 마약을 강제 투약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메신저 마약 채널을 통해 서로 알게 됐으며, 전직 해커 출신인 A씨가 마약 유통 채널을 집중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제보를 접수받고 약 한 달여 동안의 집중 수사 끝에 서울과 천안, 군산 등에서 순차적으로 일당 6명을 전원 검거해 구속했다.
검거 현장에서 200여 명 투약분의 마약류와 478개의 주사기, 현금 등을 압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외 보안 메신저 등에서 이뤄지는 각종 사이버 범죄에 대해 집중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며 "마약 유통 거래와 함께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 사이버 불법행위를 뿌리 뽑도록 수사역량을 집중해 엄정 단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