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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수달 24마리 폐사…'로드킬'이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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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수달 24마리 폐사…'로드킬'이 절반 넘어

    • 2021-05-12 07:13

    2019년 서식 개체 수도 24마리…대구시 "개체 수 증가로 보여"

    연합뉴스

     

    최근 5년간 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야생 수달 2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구에서 신고된 수달 폐사 개체 수는 24마리에 이른다.

    사인으로는 로드킬(road-kill)이 13건으로 절반이 넘는다.

    교통사고 장소는 수성구 5건, 북구·달성군 각 3건, 중구·동구 각 1건이다.

    각 구청 전산시스템에는 폐사 원인이 '교통사고로 인한 두부 손상', '로드킬로 인한 두부 및 척추 골절' 등으로 기록됐다.

    2019년 11월에는 금호강 안심습지에 방사된 수달 1마리가 열흘 만에 통발에 갇혀 익사했다.

    다른 2마리는 달서구와 수성구에서 탈진 또는 기아 상태로 발견된 뒤 폐사했다.
    이 밖에 어미를 잃은 새끼가 발견됐다가 이후 폐사한 사례가 6건, 원인불명 1건이 있다.

    나머지 1마리는 지난해 9월 달서구 월광수변공원(도원지) 인근에서 구조됐다가 동물병원에서 저체온증으로 죽었다.

    대구시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지역 내 수달 개체 수는 2019년 기준으로 24마리이다. 2006년에는 16마리, 2010년에는 15마리, 2015년에는 14마리로 파악했다.

    2019년 기준은 개체 수는 한국수달보호협회가 2018년 4월 23일부터 2019년 4월 22일까지 '수달 행동생태 및 보호전략 연구'로 조사한 값이다.

    당시 신천에서 8마리, 금호강에서 7마리, 동화천에서 7마리, 팔거천에서 2마리를 파악했다.

    최근 수성구 연호 공공주택지구에서 발견된 수달 2마리는 금호강에서 서식하던 개체들이 연호동으로 간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로드킬 당하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 자체가 번식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에 개체 수 조사를 다시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수달 서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약 19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신천 파동고가교 일대 8천800㎡ 부지에 2022년까지 22억원을 들여 로드킬 방지를 위한 도로 조정 등 수달 보금자리를 조성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달 보호를 위해 서식지나 발견 장소뿐 아니라 폐사한 지점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부터 연호 공공주택지구에서 수달과 조류 등 자연생태를 조사 중인 탐조해설사 김동현씨는 "로드킬 좌표로 생태지도를 남겨야 구체적으로 어디에 살고, 생존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시가 제대로 된 조사로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을 보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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