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철거 건물 붕괴 현장. 김한영 기자
광주 동구의 재개발지역에서 철거가 진행 중인 5층 건물이 붕괴돼 아홉 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9일 오후 4시 20분쯤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가 진행 중인 5층 규모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쏟아진 잔해는 그대로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인근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 한 대가 매몰됐다.
. 커뮤니티 캡처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승용차 두 대도 함께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도로 CCTV 확인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자도 CCTV 상 거리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내버스에는 운전기사와 승객 등 모두 17명이 탑승해 있었다.
광주시소방본부는 관할 소방서와 인근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60여명의 인력과 2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매몰자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였다.
. 커뮤니티 캡처
버스 탑승객 17명이 모두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이다.
나머지 8명도 큰 부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광주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4구역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된 지역이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 탑승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대원들이 건물 잔해에 눌려 완전히 찌그러진 버스를 중장비를 이용해 끌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철거업체는 해당 건물에 대해 지난 8일 건물 저층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본격 철거공사를 시작했다.
철거현장에는 작업자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자들은 붕괴 직전 이상징후를 느껴 건물 밖으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피해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