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 월간 오늘은 <월간 하태경="">입니다. 오늘은 전화로 연결합니다. 하태경 의원님 나와 계세요?
◆ 하태경> 네,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 김현정> 아니, 하 의원님.
◆ 하태경> 네.
◇ 김현정> 어제 오후에 갑자기 대권 출마 소식이 들려왔어요. 사실입니까?
◆ 하태경> 네, 뭐 저희들이 아주 보안으로 했는데 또 언론이 어떻게 알아서. 다음 주에 할 생각이었는데 부인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요. 아시겠지만 당대표 선출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오늘까지는 극비 대외비로 했는데요.
◆ 하태경> 네.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과 상의하다 보니까 나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갑작스럽게가 아니라 고민을 오래 하셨다는 얘기예요.
◇ 김현정> 그럼요.
◆ 하태경> 저는 좀 본격적으로 생각한 것은 이번 총선 때, 그러니까 작년이죠. 작년 총선을 거치면서 그리고 또 당선되고 난 뒤부터는 대통령의 눈으로 좀 세상을 봐야겠다. 국정을 대통령의 눈으로 보고, 제가 대통령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도 내가 대통령이라면 저렇게 이야기를 하겠다, 그런 자세로 쭉 임해 왔고요.
◆ 하태경> 노력을 해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런데 대선 도전이라는 게 이게 보통일이 아니고. 꿈꾼다고, 고민한다고 최종 출사표 다 던지는 거 아니거든요.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결심하게 된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 하태경> 거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풀기가. (웃음)
◆ 하태경> 좀 부담이 크고요. 사실은 오늘 제가 응원하는 후보가 있지만,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당대표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 보수가 재집권해야 되고, 그 재집권을 위해서는 보수가 좀 진화를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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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어떻게 해야 한다? 진화?
◆ 하태경> 진화. 저보다 조금이라도 젊은, 저도 50이 넘었지만.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불고 있는 이 당대표 세대교체의 바람, 이것도 영향을 분명히 준 거군요?
◆ 하태경> 그거하고는 무관합니다. 그거하고는 무관하고 결심을 한 것은 이준석 당대표 출마하기 전이고요. 그런데 이게 같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건데. 그런데 어쨌든 당대표도 그런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저는 이번 대선에서도 큰 변화의 바람이 좀 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부는 이 바람이 일시적인 게 아니고, 정치권 전체에 부는 큰 바람이라고 지금 보고 계시는군요?
◆ 하태경>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공식 출마 선언 다음 주에 하고 나시면 그 인터뷰는 따로, 따로 좀 하도록 하고.
◆ 하태경>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월간입니다. 월간 하태경으로 돌아와서.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오늘 가장 큰 관심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인데요. 투표는 여러분 다 종료가 됐어요. 집계도 다 됐죠, 하 의원님?
◆ 하태경>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10시 전당대회이니까 투표는 다 끝난 거고.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투표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거 미리 말씀을 드리면서 예측해 보겠습니다. 누가 된 것 같습니까?
◆ 하태경> 이번에 민심이 압도적이지 않습니까? 이준석 후보로 거의 절반 이상의 여론조사가 나오더라고요. 이 말은 지금 이제 당원들 표심이 중요한데 당심이 민심을 거스를 경우에 당이 민심에 도전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당이 엄청난 타격을 입습니다. 이런 상황을 저는 당원들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보고, 당심도 민심과 거의 같이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특히 투표율이 상당히 높잖아요, 45%가 넘었던데. 이 정도 투표율, 지난 전당대회 때보다 2배 가까이 되는 투표율이라면 이거는 민심이 반영됐을 거다, 일반 여론조사랑 비슷하게 갔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하태경> 그게 증거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당원들 중에 적극 당원도 있고 또 좀 권유 당원이라고 할까요. 저하고 관계가 있거나 당원적 부탁을 하면 또 당원, 들어주고 이런 분들이 꽤 있거든요. 그런 분들이 보통 이제 적극적인 투표를 잘 안 했는데. 이번에 보면 한 두 배 이상이거든요, 지난번 전당대회보다 투표율이. 그런 분들도 투표를 했다는 것은 지금 민심의 대세를 읽고 또 정치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투표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민심을 반영한 그런 투표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보는 겁니다.
◇ 김현정> 이준석 후보가 될 것 같다는 말씀을 지금 하시는 건데. 된다고 하면 그 득표율은, 그러니까 투표한 사람들 중에 득표율은 50%를 넘어서는 정도의 당선이라고 보세요?
◆ 하태경> 민심이 여론조사에 수렴할 거라고 보고요. 그래도 1, 2등이 바뀌는 이변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1, 2등은 안 바뀌는데.
◆ 하태경> 격차. 격차는 저는 꽤 날 거라고 봅니다.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 김현정> 지난번 예비경선 때는 당원들한테 한 31%인가 받았잖아요.
◆ 하태경> 1% 졌죠.
◇ 김현정> 나경원 32, 이준석 31이었거든요.
◆ 하태경> 그때에 비해서는 한 1, 20% 정도는 이길 것 같습니다. 투표율이 2배가 됐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두 시간 후에 뚜껑 열어보면 되고. 만약에 이준석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국민의힘은 뭐부터 변할 거라고 보세요?
◆ 하태경> 일단 저희 당이 새로운 보수가 된 거죠. 구태보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 김현정> 진짜로 새로운 보수가 됩니까? 당대표 하나 바뀌었다고?
◆ 하태경> 당대표 바뀌는 과정에 이미 저는 새로운 보수가 됐다고 보고요. 이 당원들의 마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경선과정 중에 우리 당원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제 마무리 작업들을 대표가 저는 잘 할 거라고 봅니다. 물론 실수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팀워크로 그런 어려움들을 이끌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당직 인선부터 파격적으로 이뤄질까요?
◆ 하태경> 저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어쨌든 기본 원칙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경쟁 체제요.
◆ 하태경> 그래서 당직에 아주 불가피한 자리 말고는, 경쟁이 가능한 당직에는 경쟁 체제를 도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이준석 돌풍의 의미를 좀 축소하는 의결들도 있어요. 총선이 멀었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는 공천권 없습니다. 또 대선 후보 뽑히고 나면 사실 당이 대선주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그래서 젊은 당대표가 중진들 컨트롤 할 어떤 도구가 없지 않겠느냐 힘든 길이 될 거다,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나이 드신 당대표도 중진들 컨트롤하기 힘듭니다. 저 같은 사람을 어떻게 컨트롤합니까? 자기 소신에...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웃음)
◆ 하태경> 그러니까 다수의 의견보다 소수라도 자기 소신에 따라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고. 그걸 굳이 컨트롤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고 사단이 생기는 거고요. 그런 이야기는 그냥 꼬투리잡기 이야기고. 국회의원들이 로봇이 아니잖아요.
◇ 김현정> 국회의원 로봇 아니죠.
◆ 하태경> 민주당도 탈당 권유하는데 말 듣습니까? 자기가 결백하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싸우는 것도 자기 명예에 대한 일이고. 그런데 그런 걸 잘 헤쳐나가는 게 당대표의 일인데. 문제는 민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하여튼 큰 변화의 흐름이 있고 이 큰 변화의 흐름에 중진들이 저항을 한다면 그 중진들이 오히려 저는 당할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아무튼 세종대왕이 와도 불가능한 일을, 이준석 당대표가 된다면 요구하는 것은...(웃음)
◇ 김현정> 세종대왕이 와도 중진들 컨트롤이 안 돼요? (웃음) 그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대표되면 윤석열 전 총장 배제할 거다. 윤석열 배제론이 막판 이슈였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그럴 리도 없고요. 오히려 이준석 바람이 부는 바람에 윤석열 총장도 저희 당 의원들하고 또 접촉도 더 활발해지고. 그리고 그 내부에서는 독자세력으로 가느냐, 우리 쪽으로 들어오느냐 좀 의견이 갈려 있었던 것 같은데. 저희 당으로 들어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지 않았나, 시기만 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우리 당이 줄 수 있는 게 더 많아지고 있거든요. 저희 당 지지율이 최근에 보면 한 40%까지 가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 적도 있죠.
◆ 하태경> 네, 그래서 후보 지지율보다 더 지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말은 우리 당이 짐이 아니라 힘이 되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윤석열의 짐이 아니라, 윤석열에게 힘이 되고 있다?
◆ 하태경> 네,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당이 바뀌었는데 오히려 저는 윤석열 총장이 먼저 들어와서 우리한테 힘이 못 돼 준 것에 대해서 좀 안타까워하고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본인이 우리한테 좀 더 도움을 줘야 되는데 본인이 도움을 더 받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최근에 우리 당이 계속 잘하게 되면.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하태경> 그래서 타이밍을 조금 놓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조금 더 빨리 들어왔어야 된다?
◆ 하태경> 빨리, 빨리 들어왔으면. 이왕 들어올 거면.
◇ 김현정> 늦어도 7월에 들어올 거라고 보십니까?
◆ 하태경> 그런데 이제 타이밍을 한 번 놓쳤기 때문에 다시 숨 고를 시간은 가진 것 같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 뭔지 좀 생각을 할 것 같은데요. 어쨌든 확실한 것은 우리 당 안에 들어와서 경선을 같이 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거 아니냐.
◇ 김현정> 그렇게 보고 계시는 거군요.
◆ 하태경> 그랬을 때 야당 분열 리스크는 거의 사라진 거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김현정> 어제 조선일보의 이동훈 논설위원을 공보담당자로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총장 옆에서 공식직함 가진 첫 번째 사람이 나온 건데. 이 상황도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보세요?
◆ 하태경> 그 윤 총장이 사람 보는 눈은 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30대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 저도 그분 토론하는 걸 봤는데 경륜에 비해서 아주 예리하고 정확하더라고요. 그런 분을 옆에 두고 있고. 이번에 이동훈 논설위원, 기자 시절부터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데요. 그분도 아주 저는 상급, 아주 높이 평가하는 기자분인데. 그런 분을 픽업하는 걸 보면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 사람을 잘 쓰는 거거든요. 좋은 사람을 잘 선택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는, 물론 좀 더 봐야 되겠지만 현재의 선택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입건했습니다. 정식입건해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을 부실수사한 의혹, 이거를 수사하겠다는 건데. 이 공수처의 입건은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공수처만의 단독 결정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더티플레이죠, 더티플레이인데. 어쨌든 윤 총장이 천운이 온 것 같긴 해요. 왜냐하면 대통령이 되거나 대선 후보가 되는 분들 유형을 보면 크게 자기 힘으로 되는 분들, 예를 들어 그 전에 MB나 아주 청계천 큰 바람이 불었고. 박근혜 대통령 사실은 당대표하고 그 전 정치 과정에서 독보적이었잖아요. 물론 후광이 있지만, 그 전 아버님의. 또 이제 그거보다 더 운이 좋은 사람은 주변 도움으로,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저는 그런 경우에 속한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그거보다도 더 천운이 온 사람은 정권이 탄압해 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하태경> 그렇죠.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그게 시대가 부르는 거거든요. 윤 총장은 그러한 면에서 보면, 사실 이 정권이 만들어 준 사람이지 않습니까? 본인은 처음에 그렇게 정치할 생각도 강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시대가 정치를 안 하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준 것 같고. 아무튼 앞으로는 저하고 경쟁해야 될 입장이긴 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정말 천운이 온 건 사실인 것 같고.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이거를 얼마나 잘 받느냐, 이거는 결국 본인의 문제거든요.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지금 별의 순간이 아니라 아예 그냥 천운이 도래한 것 같다, 이 공수처 수사 보면서 그 생각이 드셨다는 거네요.
◆ 하태경> 그러니까 윤석열 사실은 선거운동을 조국, 추미애 장관이 다 해 줬고.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 정권, 이 정권 자체가 윤석열 선대위원회 같아요.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세요?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 오히려 정권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윤석열 총장을 지지한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흐름이.
◆ 하태경> 그렇죠.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또 국민들이 동정심을 갖게 해 주고 그리고 아마 제가 이 수사하는 내용 보니까 그렇게 심각한 게 없거든요.
◇ 김현정> 진짜로 뭐가 그런데 걸릴 수도 있잖아요. 수사하다가 진짜 뭐가 나오고 이렇게 되면 어떻게 돼요? 그러면 대선이고 뭐고 물 건너 갈텐데.
◆ 하태경> 진작 다 나왔겠죠. 추미애, 조국 있을 때 잡으려고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도 나온 것도 없고. 그래서 아무튼 그런 점에 있어서 윤 총장은 그만큼 좀 사명감을 느끼고 본인이 잘 준비를 해야겠다는 그런 책임의식을 강하게 느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하태경> 잠행기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는 면도 있고요.
◇ 김현정> 네, 여기까지. 이번 주, 이번 달 정치판 함께 읽어봤습니다. 하 의원님, 그러면 출마선언 잘하시고요. 그다음에 또 한 번 인터뷰하겠습니다.
◆ 하태경>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월간 하태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