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정자 수와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의사협회저널(JAMA)는 이날 화이자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에도 건강한 젊은 남성의 정자 수와 질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시카고 인간복제연구소 공동책임자인 데이비드 코헨 박사는 "백신 접종이 정자 수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할 증거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성행위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연구의 공동 책임자다.
이번 연구는 사전 검사를 통해 생식력에 문제가 없는 25~31세 남성 45명의 정액 표본을 이용해 진행됐다. 표본은 mRNA 백신 1차 접종 전과 2차 접종 후 70일이 지난 뒤 채취됐다. 이후 정자의 양과 농도, 운동성, 총 정자 수 등을 확인했다.
영국 셰필드대 앨런 페이지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생식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한 남성들이 안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1월 발표된 연구를 보면, 백신이 정자에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바이러스 자체는 남성의 생식기관에 해로울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남성과 비교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의 정자는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했다.
페이지 교수는 "지카나 에볼라 같은 바이러스는 감염 후 회복됐더라도 상당 기간 남성의 고환에 남아있다"면서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