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전시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K바이오 랩허브' 선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특정 지역 바이오산업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전 여야 정치권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7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K-바이오 랩허브 인천 유치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며 각을 세웠다.
전날 국회 본회의 연설에 나선 송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 시절 셀트리온 추가 투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등을 설명하며 "세계 최고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됐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언급하자 나온 논평이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K바이오 랩허브는 대전시가 정부에 건의한 후 전국 공모사업으로 전환돼 자치단체 간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당 대표 신분으로 국책사업 선정에 자신의 지역구를 편드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연설 가운데 일부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대전시와 정치권의 K바이오 랩허브 유치 노력을 깍아 내리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송 대표는 K방역의 성과와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천시장 재임 시절 송도를 바이오집적단지를 만들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가 되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처럼 K바이오 랩허브 인천 유치를 편드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 당 대표 연설 내용의 전체 취지를 도외시하고 폄훼하는 것은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나선 대전시와 시민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일"라고 덧붙였다.
K바이오 랩허브 대전 유치 결의대회. 대전시 제공
K바이오 랩허브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2019년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을 방문한 뒤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정부에 처음 건의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공모에 나서면서 인천이 대전과 함께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여권 대선주자인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앞서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전시가 모더나를 개발한 미국 보스턴을 벤치마킹해 최초로 제안했다"며 "대전을 포함해 많은 지자체가 경합 중이지만, 비수도권에 이를 배치해 국가균형발전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