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주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및 투옥사건에 적용할 또 다른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설리번은 러시아의 솔라윈즈 해킹이나 선거 개입, 나발니 사건 등 해로운 활동들에 대응하는 데 있어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제재 시기와 내용을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학 무기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적절한 대상을 파악하는 대로 제재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설리번의 발언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과 3시간 정상회담을 한 뒤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며 정상회담의 효과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나발니 독살 의혹과 투옥에 대해 지난 3월 러시아 관료 등을 대상으로 무더기 제재를 가했다.
미국의 추가 제재 움직임을 두고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도 않아 나온 고위 외교당국자의 제재 입장은 기대했던 신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안토노프는 "미국이 제재를 통해 양국관계를 안정시키고 정상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