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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소상공인 상생방안 마련하라 했더니"…순천시 '뒷짐'



전남

    "꽃집 소상공인 상생방안 마련하라 했더니"…순천시 '뒷짐'

    순천시 10억원· 시민주주 10억원 출자해 순천만 가든마켓 운영
    순천시 "법인 설립 전이어서 상생방안 마련할 주체 없다"
    화훼문화발전협의회 "시 주도로 상생방안 마련 안하면 누가하나"

    순천만가든마켓 조감도. 순천시 제공

     

    최근 소상공인 상생방안 권고안이 추가된 순천만 가든마켓 관련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순천시가 출자법인 설립 전에는 상생방안을 나눌 주체가 없다며 방안 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어 꽃집 상인과의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11일 열린 정례회에서 그동안 몇 차례 보류돼 온 순천만 가든마켓 출자법인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시의회는 원안에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지역 조경 및 화훼 소상공인과 상생 방안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추가했다.

    하지만 순천시는 순천만 가든마켓은 시(50%)와 시민(50%)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출자 법인 방식으로 아직 출자법인이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생방안을 전달할 주체가 없다며 상생방안 마련에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법인 설립 전이기 때문에 상생방안을 마련할 주체가 없으며 시는 회사가 설립되면 중간에서 조율을 하는 입장을 할 수 있다"며 "나중에 주주총회가 열리면 이러한 상생방안을 논의하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천만 가든마켓 설립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온 순천시 화훼문화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가 주체로서 순천만가든마켓 설립부터 운영 방식, 판매 품목 등 결정을 진행해 온 것 아니냐"며 "순천시가 국비까지 지원 받아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가 주체가 아니라서 상생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건 불리할 때 발 뺌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순천시 화훼문화발전협의회 소속 꽃집 상인 300여 명은 지난 1일 집회를 열고 "순천만 마켓이 꽃집들이 판매하는 품목까지 침범하는 일은 그동안 코로나 등으로 경영악화를 겪어 온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병들게 하는 정책이다"고 비판했다.

    순천시 한 의원도 "의회가 상생방안을 권고 사안에 포함시킨 것은 시가 할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며 "의회는 조만간 시에 상생방안 마련을 다시 한번 권고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만 가든마켓은 순천시가 오는 10월 개소를 목표로 총 24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순천만 국가정원 부근에 조성하는 국내 최초의 정원자재 및 정원수 유통단지다. 

    전체면적 3천935㎡ (1천평)규모로 국내 최초의 정원자재 및 정원수 판매장과 공판장, 사무동을 갖출 예정이며, 정원자재 판매장과 철쭉류, 배롱나무, 홍가시 등 지역 대표 조경수목을 판매하는 정원수 공판장으로 구성된다.

    시 출자액 10억 원과 시민 주주 출자금 10억 원 등 총 20억 원의 출자금으로 운영된다.

    순천시의 순천만 가든마켓 설립을 놓고 꽃집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는 속에 순천시의회가 화훼 소상공인과 상생 방안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추가해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켰으나 상생 방안을 나눌 주체가 아직 없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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