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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시 폭언·비난 쏟아져"…폭염 속 지쳐가는 방역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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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학조사 시 폭언·비난 쏟아져"…폭염 속 지쳐가는 방역요원들

    핵심요약

    [이슈&피플]강릉시보건소 백춘희 소장
    강릉시 비수도권 처음으로 4단계 격상
    최근 일주일간 1일 평균 19.5명 발생
    델타 변이 바이러스 지역 내 급속 확산
    기존 역학조사요원으로 따라가기 벅차
    방역요원들 폭염 속 휴일도 없이 연일 야근
    시민들 폭언·비난에 시달려 '그로기' 상태
    일부 직원은 과로·스트레스로 장기 병가 상태
    모두가 힘들지만 코로나 종식 위해 헤쳐나가

    폭염 속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을 마시고 있는 방역요원. 전영래 기자폭염 속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을 마시고 있는 방역요원. 전영래 기자
    ■ 방송 : 강원영동CBS <이슈 앤 피플>(24일 오후 13:05~13:30)
    ■ 채널 : 표준 FM 91.5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대담 : 강릉시보건소 백춘희 소장

    ◇최진성 > 이슈앤피플 최진성입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맞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이어서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강릉에서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구요. 그 외의 강원 동해안 다른 지자체에서도 상향 조정을 시행 중이거나 검토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 속도로 인해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연일 발생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름 휴가철과 폭염까지 겹치면서 방역요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23일) 이슈앤피플은 피플 인터뷰로 전해드립니다. 강릉시보건소 백춘희 소장님 모시고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소장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백춘희 > 네. 안녕하세요. 강릉시보건소장 백춘희입니다.

    ◇최진성 > 네 반갑습니다. 원래 피플인터뷰는 저희가 스튜디오로 모셔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워낙 일정이 많이 바쁘시죠.

    ◆백춘희 > 네. 하루에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진성 > 네. 그래서 청취자분들께 오늘 부득이하게 전화 인터뷰로 진행한다는 것을 먼저 양해를 드립니다.  우선 최근 강릉지역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정말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명부터 듣고 가겠습니다.

    ◆백춘희 >네. 7월 23일 오후 1시 기준 강릉시 코로나 확진자는 675명으로 7월 이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최근 일주일간 1일 평균 19.5명으로 연일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난 19일부터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4단계 격상 이후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역 내 확산세 차단을 위해 현재 선별진료소는 보건소와 유천택지 주차장, 중앙고 등 임시선별진료소 2개를 추가로 설치해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만,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 전영래 기자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 전영래 기자
    ◇최진성 > 네. 방금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정말 빠르게 진행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4차 대유행 이전에 강릉시 같은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기 이전에는 하루에 2~3명 정도의 확진자 발생 소식정도가 들어왔는데요. 이렇게 확산이 빠른 것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빨라졌을까요?
     
    ◆백춘희 > 네. 기존 코로나19 보다 증식이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1년 반 넘게 코로나하고 싸우면서 이렇게 빨리 전파되는 경우는 없었는데요. 기존에는 확진자가 나와서 가족 구성원을 검사시키면 격리 중 대략 3일 이후 양성으로 나오거나 아니면 음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 구성원 중 1명이 양성이면 나머지 가족 모두가 하루만에 양성으로 나타나는 그런 상황으로써 인체에 잠복 기간은 짧고, 전파력은 강한 그런 변이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최진성 >네. 지금 최근에 강릉지역에서 나오는 확진자들을 보면 대부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발표가 되는 것도 들었는데요. 이렇게 되다 보면 사실은 확진자가 나왔을 때 밀접촉자라든지, 파악을 하는 어떤 역학조사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가요?

    ◆백춘희 > 네. 델타 변이 유행 이후에 확진자의 접촉자 확진률 증가와 n차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역학조사 요원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역학조사관을 시청에서 30명을 지원받았습니다. 보건소에 그분들이 오셔가지고 보강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일 확진자는 당일 조사해 밀접촉자나 검사 대상자를 빨리 찾아내고 검사 받도록 그렇게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 역학조사를 하다보면 이전에는 보통 3일 정도의 이동동선을 파악해서 공개하고 했는데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좀 달라진 부분들이 있나요?

    ◆백춘희 > 네. 저희가 기존에는 좀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자가 나타나면 2일 전, 3일 전의 역학조사를 했는데요. 지금은 좀더 범위를 확대해서 5일 전, 그 다음에 기존에 식당에서 역학조사를 하면서 밀접촉자 위주로했다면 지금은 그 시간대에 다녀간 모두를 검사시키는 그런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요원들. 전영래 기자폭염 속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요원들. 전영래 기자
    ◇최진성 > 그러다보니 검사자 수도 많이 나오구요. 그에 따른 확진자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강원영동CBS 이슈앤피플 피플인터뷰, 오늘(23일) 강릉시보건소 백춘희 소장님 모시고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특별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를 우리가 보내면서 강원 동해안 지역도 정말 위기 상황이다 라고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강릉시 보건소장님과 전화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방역 전담 요원분들이굉장히 힘드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힘든 상황인가요?

    ◆백춘희 > 네. 보건소 모든 직원이 다 치지고 힘들다고 보셔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말·휴일 없이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야근하면서 어떻게든 빨리 코로나를 종식시키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학조사 임할 때 해당 동선을 속여서 거짓 진술을 한다거나, 일행을 감추거나 줄여서 역학조사에 혼선을 주거나, 아니면 폭언이나 비난 이런 것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세요. 저희는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밀접촉자 가려내서 빨리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저희 역할인데, 자가격리자라고 말씀드리면 수긍하지 않고 또 그것을 저희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설득할때 그럴 때가 가장 어렵구요. 그리고 외국인 확진자가 요새 좀 많이 나오다 보니까 통역에 어려움도 있구요. 불법체류자의 경우 진술을 기피하다보니 동선 파악하는데도 어렵고 그런 상황입니다.

    ◇최진성 > 네. 그런 과정에서 일부 방역요원들이 장기 병가에 들어간 분들도 계시다면서요?

    ◆백춘희 > 네. 그렇습니다. 그분들 뿐만아니라 사실 모두가 다 힘들고 어렵지만, 지금 조금씩 힘을 내서 같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폭염이 이어진 23일 오후 강릉시가 보건소 선별진료소 주변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폭염이 이어진 23일 오후 강릉시가 보건소 선별진료소 주변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진성 > 네. 워낙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보고, 알림 문자 등으로 몇 명이 발생했다라든지 뭐 이런 것들만 아마 우리가 많이 보게 될텐데요.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에 따른 파악도 해야하고 또 그것이 우리 방역요원 분들이라는 것,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우리 청취자분들도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여름철 성수기라고 말하는 7월 말 8월 초, '7말8초' 라고 줄여서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방역당국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 같은데요. 이 시기에 해수욕장 방역도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백춘희 > 네. 강릉지역 해수욕장 출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지역의 주민자치위원외 마을단위 방역단 등을 저희가 많이 활용을 하고 있는데요. 공영화장실이나 샤워장 같은 곳은 지금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구요. 피서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선베드나 튜브 등도 매일 소독해서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지난 19일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한데 이어 해수욕장도 오후 8시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강릉시가 지난 19일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한데 이어 해수욕장도 오후 8시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최진성 > 최근에 그래도 강릉시의 방역관리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좋은 평가들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장님도 굉장히 힘들시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힘도 좀 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강릉시의 방역체계에서 어떤 부분들이 가장 주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백춘희 > 네. 아마도 지금 적시에…일반 소상공인들은 조금 어려우시겠지만, 그래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적기에 단계 조정을 해서…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역 내 접촉을 통한 확진자 급증을 막아내서 불안감을 조금 잠재우는데 단계 조정이 유효하게 적시에 이뤄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진성 > 보건소가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주축이 돼서 활동을 하게 될텐데요. 강릉시와 협조도 잘 이뤄진 것 같습니다. 이제 휴가철을 앞두고 걱정되는 것도 참 많고, 우려되는 것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방송을 듣고 계시는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해주시죠.

    ◆백춘희 > 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을 방문했거나 아니면 수도권에 방문했던 사람을 접촉했을 때는 반드시 검사 받기를 당부하구요. 또한 외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무증상자라도 코로나가 의심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 지금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확산 방지를위해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저희가 지금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4단계 적용기간인데요.  '일주일 강릉 멈춤'에 적극 동참해 주시실 당부드리겠습니다.

    ◇최진성 >네. 앞서 소장님도 말씀해주셨지만, 본인에게 연락이 와서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라는 통보가 왔을 때에 뭐 폭언이라든지 이런 것은 절대하지 마시구요. 정말 정말 많이 고생들 하고 계시니까…그리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또 이것이 전국적으로도 안정세에 접어들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전화로 귀한 말씀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마 더 바빠지실텐데요.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백춘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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