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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소천

    핵심요약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 마련
    장례예배, 오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진행



    [앵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오늘(14일) 아침 소천했습니다.

    고인은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 6.25 한국전쟁 이후 절망에 빠진 한국 땅에 희망의 복음을 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시킨 조용기 원로목사가 향년 86살을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지난 2020년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긴급 수술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14일 오전 7시 13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장종현, 이철, 소강석 목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오는 18일 한국교회장으로 장례예배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지는 부인인 고 김성혜 총장과 같은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원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조용기 목사는 일평생 방언과 병고침 등으로 대표되는 은사중심의 성령 사역을 펼치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936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난 조 목사는 고등학교 2학년, 폐결핵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상에 누워있을 때 누나의 친구로부터 처음 복음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후 폐결핵 완치 등의 체험을 하며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했고, 훗날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인 최자실 목사를 만나 1958년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시초인 천막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조 목사는 '예수를 믿으면 영혼 구원뿐만 아니라 범사가 잘되고, 질병을 이길 수 있다'는 삼중축복을 전파하며 한국전쟁 이후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가슴 속에 희망과 긍정의 힘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영적·물질적 축복을 강조한 조 목사의 메시지와 방언기도, 병고침 등의 은사 사역은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과 호응을 받으며 유례없는 교회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가파른 성장을 거쳐 1993년엔 교인 70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994년 나라와민족을위한기도회에서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지난 1994년 나라와민족을위한기도회에서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조 목사는 제 3세계 선교에도 앞장섰습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하나님의성회 총재를 역임하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71개 나라에서 370여 차례 대규모 성회를 인도했습니다.

    또, 국민일보와 기독NGO 굿피플의 전신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을 설립하며 인권과, 환경, 복지,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대사회적인 활동에도 힘썼습니다.

    특히, 2007년엔 약 200억원을 들여 심장병원이 없는 평양에 심장병원을 짓는 일에도 앞장섰습니다.

    한편, 조용기 목사의 엄청난 교회성장 이면엔 7,80년대 개발독재사회의 시대정신과 부합하는 선교전략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과 함께, 한국전쟁 직후라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 한국교회 신학을 지나치게 기복주의화 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실제로 당시 조 목사의 메시지와 은사중심의 사역은 이단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등 신학적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또, 조용기 목사는 대형교회들이 세습으로 비난 받던 상황에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담임목사직을 이양해 큰 호평을 받았지만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이 있었습니다.

    고 조용기 목사의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됐으며 오는 17일까지 조문이 가능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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