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파주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유족 측은 파주 통일동산 내 장지 후보지를 살펴본 뒤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지로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파주지역 진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파주 안장을 반대했다.
파주지역 진보 4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과 민주노총 고양 파주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29일 오전 파주시청 정문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파주 통일동산 안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과 5·18 당시 광주 시민 학살의 공범으로 내란죄 등 혐의로 징역 17년 형, 추징금 2600억여 원을 선고받은 죄인"이라며 "파주 안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지로 거론되는 통일동산은 남북화해의 상징지역이며, 민주화 운동가인 고 장준하 선생이 묻혀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며 "그곳에 학살의 죄인 노태우가 묻히고, 후대에 추념 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파주지역 시민들로 구성된 단체인 '파주시민회'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고인은 통일동산을 조성해 파주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며 "통일동산에 고인을 모셔 그분의 큰 뜻을 교훈으로 삼기를 갈망한다"고 밝혔다.
파주시민회는 "(노 전 대통령이)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중국과 외교 수립을 하는 등 북방외교를 성공시키는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