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교회 교인들이 선물 전달을 하러 가기 전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앵커]
아기 예수가 태어난 성탄절. 저마다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하루를 보내기 마련인데요.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의미가 있지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성탄절을 뜻 깊게 보낸 교회와 성도들도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의미 있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지난 24일.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가 울려 퍼집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행복한교회 김경임 목사와 교인들의 방문을 맞은 주민은 이런 선물은 생전 처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정말 감동의 눈물이 나네요.이렇게 하나님이 이렇게 돌보아주시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인천 행복한교회는 매해 12월 24일이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쌀과 즉석 식품, 케이크 등을 전달하며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눠왔습니다. 올해는 80여 가정에 선물을 전달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3분의 2 정도는 비대면 배달로 선물을 전달했고, 소수 가정만 직접 방문했습니다.
행복한교회는 지역 내 조그마한 교회임에도 18년 째 사랑의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목사와 교인들의 소외 이웃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꼭 성탄절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 내 이웃을 찾아 수시로 쌀과 즉석 식품 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목사 / 행복한교회
"성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평화와 소망으로 오신 날이잖아요. 사랑의 나눔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평화와 소망을 그리고 행복을 나눠주기를 원합니다."
행복한교회는 성탄절 당일 지역주민을 위한 잔치를 했다. 18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행사다.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배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성탄절 당일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잔치를 차리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행복한교회는 꼬리수육탕과 보쌈을 중심으로, 떡볶이와 붕어빵 등을 배달하며, 지역 주민을 섬겼습니다 해마다 교회에 모여 잔치를 벌였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배달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난데없이 냄비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올해 예배 주제는 '아로마시'입니다.미얀마 국민이 냄비를 두드리면서 군부 독재에 저항한 모습을 미얀마어로 '아로마시'라고 부르는데, 그 모습을 재현합 겁니다.
매해 성탄절이면 고난 받는 이웃을 위해 예배를 드려온 복음주의권 교회와 단체들이 올해는 미얀마를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현장 증언에 나선 미얀마침례교회 파킵 탕푸씨는 군부의 악랄함에 미얀마 국민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도 민주화를 위한 발걸음은 멈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킵 탕푸 / 미얀마침례교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를 수호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군부가 유통하는 상품 불매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어려움도 있고, 군부 독재에 많이 지쳐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억압을 끝내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미얀마는 현재 군부 독재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설교를 한 이한빛 목사는 "아기 예수는 이 땅에 평화를 주기 위해 오셨다"며 "미얀마 국민에게 평화가 오길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한빛 목사 / 한국YWCA
"평화의 왕이 오시는 그날에는 노예같이 살던 이들의 멍에를 부러뜨리시고 백성들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던 군대의 군화와 피투성이 군복이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고 외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성탄절. 한국교회는 국내외 소외 이웃을 돌아보며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함께 나눴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