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하늘이 푸르다. 이한형 기자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5일 지난해 503개 도시대기측정망의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8㎍/㎥였다고 밝혔다. 2015년 26㎍/㎥에서 차츰 줄어든 결과다.
서울의 지난해 연평균 농도는 20㎍/㎥로,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이 역시 2017년과 2019년 농도(25㎍/㎥)보다는 낮았다.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83일로 2020년(153일)보다 30일(20%) 늘었고 2015년(63일)보다는 190% 증가했다.
'나쁨' 일수는 2020년(26일)보다 3일(12%) 감소했으며, 2015년(62일)보다는 63% 개선됐다.
환경부 제공환경부는 이에 대해 "국내정책 효과와 국외 여건 개선, 기상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정책적으로는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 할당 등으로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 826곳의 배출량이 전년보다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폐지(2017년 이후 누적 10기)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기간(2020년 2월~2021년 3월) 최대 46기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상한 제약 △배출가스 5등급 노후차량 대수가 2020년 12월 168만 대에서 지난해 말 131만 대로 줄어든 점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외적으로는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추동계 대책 등 중국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으로 중국 전역 339개 지역의 지난해 1~11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로, 전년 같은 기간(31㎍/㎥) 대비 6.5% 감소했다.
또, 풍향 등 기상 상황도 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폭으로 농도가 감소(3~4㎍/㎥↓)했던 지난해 8~10월은 전년 동기 대비 동풍이 증가해 깨끗한 공기가 자주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3월엔 8일간 황사와 잦은 대기 정체, 낮은 풍속 등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6㎍/㎥ ↑)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개선 원인을 정밀 분석해 올해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지난해 12월~오는 3월) 시행 첫 달인 지난해 12월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한 사업장 중 TMS가 부착된 207곳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약 94톤(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관리제 시행 이전인 2018년 12월보다는 2184톤(52%)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하루 평균 1984건(전체 4만 5640건)이 적발됐으며, 전년 같은 기간(하루 평균 3282건)보다 40% 감소했다.
환경부 김승희 대기환경정책관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사업장 배출량 감축, 영세사업장에 대한 방지시설 설치 지원, 배출가스 5등급 노후 차량 감소에 국민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국내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남은 계절관리기간 동안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