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이자 전구일보 설립자인 레이먼드 웡. SCMP 캡처홍콩에서 반정부·범민주적 성향의 매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이번에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현장 생중계를 통해 명성은 얻은 전구일보가 폐간을 선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온라인매체 전구일보(Mad Dog Daily)가 4일 기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운영을 중단 사실을 발표했다며 지난해 말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 직원들이 선동적인 기사 등을 게재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두번째로 문을 닫는 매체가 됐다고 보도했다.
전구일보에 앞서 시티즌 뉴스가 지난 2일 발표를 통해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펜을 놓는다고 발표했다. 이 보다 먼저 지난해 6월에 대표적인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폐간했고 연말에는 입장신문이 운영을 중단했다.
전구일보를 운영해 온 사람은 홍콩 입법회 의원으로 출신으로 대만으로 이주한 레이돈드 웡이다. 웡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채널 '마이라디오 홍콩'을 통해 전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에 대한 기소가 전적으로 정부에 달려있다"며 "당국이 입장신문에 게재된 기사들을 선동적이라고 여긴다면, 우리 매체도 분명히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구일보는 1996년 중국어 일간지로 창간했다가 2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2018년 온라인 매체로 재창간한 전구일보는 이듬해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현장 생중계를 통해 명성을 떨쳤고, 웡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치인들과 정부 비판 대담을 진행해왔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연합뉴스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두 온라인 매체의 폐간은 홍콩의 언론 자유나 홍콩국가보안법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람 장관은 "그들은 스스로 폐간을 결정했다"며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