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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했지만 갈 자리 없다" 부산경찰청 경감 인사적체 우려



부산

    "승진했지만 갈 자리 없다" 부산경찰청 경감 인사적체 우려

    핵심요약

    부산경찰청, 3년 만에 경감 승진자 715% 증가
    근속 승진 규정이 완화된 데 따른 결과
    하위계급인 경위급 보직으로 배치돼 인사 적체 우려 가능성도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경찰 간부 계급 중 하나인 경감이 급증해 보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인사적체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근속 승진으로만 부산청에서 472명이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했다.

    부산청에서는 지난 2019년 66명이었던 경감 승진자가 2020년 76명, 2021년 218명, 2022년 472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불과 3년 만에 715%나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경감 인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근속 승진 규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과거 경위 계급 10년 이상 재직자 중 성적 상위 30%를 대상으로 근속 승진을 단행하던 것에서 현재는 경위 8년 이상 재직자 중 상위 40%로 확장됐다.

    문제는 경감 근속 승진자가 늘어나면서 인사적체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청은 올해 상반기 인사 때 기존 인원에 근속‧심사‧특진‧시험으로 승진한 수를 포함하면 경감이 16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부계급 중 하나인 경감은 시경찰청에서는 팀장, 일선 경찰서에서는 계장,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을 맡는다.  

    부산에서는 지난해부터 경감 승진자가 대폭 늘어나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 밑에 있는 순찰팀장까지 맡고 있다.

    올해는 이 순찰팀장 자리도 부족해 경감 승진자가 그동안 하위계급이 맡았던 순찰팀원으로 배치될 처지에 놓여있다.

    상반기 인사에서 순찰팀장으로도 보임되지 못하는 인원은 대략 1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부산청은 직원을 상대로 경감급 인력 운영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중 70% 가까이가 경감급을 순찰팀원으로 배치하는 것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감들이 많아지다 보니 내부에서는 같은 계급이라도 연차가 낮으면 기존 경위급 동료가 맡았던 업무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 "다만 연차와 실력이 되지 않은 경감이 소위 '빽'을 달고 보직을 꿰찰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청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감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을 보임할 때 임용연도나 경찰서 전입 연차 등 일정자격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7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청 인사계 담당자는 "아직 경감급 전보인사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올해는 인원이 늘어난 변수는 있지만, 최대한 순찰팀장 등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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