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베이징올림픽 D-16…보이콧부터 오미크론까지

'지구촌 겨울 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기대와 우려 속에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후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입니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코로나19를 이유로 1년 늦은 2021년 7월 개막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연기 없이 예정대로 2월 4일 막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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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지나면 개막할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015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제치고 2022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사실상 삿포로(1972년), 나가노(1998년), 평창(2018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입니다.
일찍부터 스포츠 문화가 발전한 서양에 비해 뒤늦게 접한 아시아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SCMP 캡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SCMP 캡처
하지만 올림픽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데도 열기를 느끼기는 힘듭니다. 심지어 19일 현재 중국의 관심은 온통 코로나 관련 이슈입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엄격한 코로나 통제 하에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에 외국인 방문객은 금지돼 있고 일반 중국인들의 참석 허용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
주최 측은 간단하면서도 안전하고 멋진 행사를 약속했지만, 베이징 시민들은 올림픽 관련 장면을 얼마나 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IOC는 이번 대회 슬로건이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이며 메달도 '동심(同心)'이라는 이름으로 제작했다고 했지만, 현재 베이징은 삭막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겨울 냉기만이 존재합니다.
올림픽 성화도 과거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던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대회 개막 사흘 전에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지구, 옌칭지구, 허베이 장자커우 지구만 달리기로 했습니다.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 악화…서방국가 잇달아 외교적 보이콧

대회 개막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파열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권탄압 이슈 때문인데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코를라의 한 면직물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모습. 로이터 캡처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코를라의 한 면직물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모습. 로이터 캡처
중국은 신장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강제 수용소와 재교육 시설을 운영하며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전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12월 6일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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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게임에 어떤 외교적 또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의 이유로 "중국 신장자치구에서의 계속되는 반인도적 범죄와 집단 학살 등 여러 인권 유린의 전력 때문"이라며 "중국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관련 문제들에 대해 조처를 하고 미국은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의 인권 증진을 위해 계속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중국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노골적인 정치도발이며 14억 중국 인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하면서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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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동맹인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덴마크 등도 보이콧 동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상대로 대립축이 형성됐습니다.
다만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스웨덴과 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의 경우, 중국의 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가 아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다.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참여

서방국가들의 잇따른 외교적 보이콧 와중에, 한국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전국민이 궁금해했는데요.
현재 지지율 1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해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13일 호주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의 권유를 받은 바가 없고 , 한국 정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지난 12일 "내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에서 이어지는 릴레이 올림픽으로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관례를 참고해 적절한 대표단이 파견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의 변이, 오미크론 발생

여기에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날로 커지면서 대회를 향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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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전세계의 신규확진자 중 59%가 오미크론 변이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동계올림픽 강대국인 미국의 경우, 이달 10일 기준 98.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의 유망주들이 코로나로 인해 대거 불참하게 되면셔, 대회 흥행에 적색신호가 켜졌습니다. 12월부터 심해진 코로나 재확산세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섭니다.
바이두 캡처  바이두 캡처 
중국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우한, 스좌장, 시안 등에 대한 전면 봉쇄를 단행했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어 정부 목표인 '제로 코로나'와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를 앞두고는 이동 자제령까지 내려진 상태입니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5일 하루동안 중국에서 65건의 본토 확진사례가 나왔습니다. 수도 베이징 하이디엔구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계 올림픽을 약 보름 앞두고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급기야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일반인에게는 표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는 중국은 지난 8월, 무관중 경기로 치른 일본과 달리 일반 관중 입장을 자유롭게 허용하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철통 방역을 다짐했지만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타나면서 결국 입장을 급선회한 겁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과 하반기 공산당 당대회 등 장기집권 고리를 완성을 위해 3연임 '대관식' 사전 행사로 올림픽을 준비해온 시진핑 국가주석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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