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수도권 몰린 소상공인, '코로나 위기' 어떻게 견디나

핵심요약

코로나19 대유행은 국내 소상공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는 전국 소상공인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데요. 이들 대다수가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소상공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폐업의 이유는 100% 코로나 때문"이라며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 개선에 힘쓰고도 있었습니다. 수도권 소상공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을까요. 또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을까요.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나라 소상공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 매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 소상공인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또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았습니다. 향후 이 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들여다봤습니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수 줄었지만…여전히 높은 비율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순수 자영업자 수는 551만 3천 명으로, 2020년 553만 1천 명보다 1만 8천 명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KB금융 경영 연구소 '수도권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영향 조사'에서는 무급 가족 종사자까지 포함된 2020년 자영업자 수를 657만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역시 2019년에 비해 약 11만 명 감소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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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자영업자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취업자는 2690만 명인데 여기서 자영업자가 657만 명. 즉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4분의1가량을 차지했을 정도입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콜롬비아, 멕시코, 그리스, 터키, 코스타리카에 이어 우리나라가 높았습니다.

전국 소상공인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40·50대 가장 많아

특히 국내 자영업자 중 '소상공인'은 수도권에 더 몰려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수 644만 2천 개 중 수도권에 327만 9천 개, 종사자 수는 전국 921만 9천 명 중 467만 4천 명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전국 소상공인 절반 이상, 약 51%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입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1세였는데,  40-50대가 각각 34%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30대 이하는 27%, 60대 이상은 20%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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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매장을 소유한 경우는 16%뿐이었고, 나머지 84%는 임대를 통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고용인 없이 혼자 매장을 운영하거나 가족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비율은 50%였습니다.

"업체를 전혀 운영할 수 없었을 지경"…매출 앗아간 코로나

코로나는 이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수도권 소상공인 88%가 매출과 수익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고, 그중 57%는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
매출 규모로 보면 2019년 평균 2억 7428만 원에서 2020년 평균 2억 998만 원으로 약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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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이후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방문 손님 감소'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폐업을 경험한 과거 민박업자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폐업의 이유를 고르자면, 100% 코로나 때문"이라며 한숨지었습니다.
A씨는 "민박업체를 운영할 당시 주 고객 대상이 관광객이었는데, 코로나 유행 이후 외국인들은 입국 자체를 하지 못했고 내국인들 역시 여행을 꺼리다 보니 업체를 전혀 운영할 수 없었을 지경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당시 매출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거의 90% 이상 줄었다"며 "폐업의 이유는 100% 코로나 때문이었다"고 통탄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의 매출이 약 35% 떨어져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요식업(-23%)과 도소매업(-20%)이 이었습니다.

"코로나 지속된다면"…위기 속 경영 개선에 효과적인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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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도 수도권 소상공인들은 경영 개선 활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응답자 중 84%가 현 상황 극복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주로 '제품/서비스 가격 인하'·'직원 감원'·'SNS를 이용한 마케팅'이었습니다.
도소매업의 경우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낮췄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고, 요식업은 인건비를 절감했다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서비스업에서는 직원 수를 줄이는 방법과 SNS를 통한 마케팅 홍보 활동에 주력했다는 응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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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가 높았다는 점입니다. SNS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이 효과 있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152명 중 32%를 차지했고,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하는 방법이 효과 있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58명 중 38%였습니다.
현재 온라인 유통 사업 중인 B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을 이용한 사업장 운영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며 "온라인을 활용하면 여러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사실 SNS 등을 이용한 홍보 활동은 코로나가 없었더라도 당연히 했었어야 할 활동이긴 한데,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뀌면서 더 효과적이었다"며 "온라인 속 유통 채널을 이용하면 비용적으로도 절감되는 부분이 많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어 "청동기 시대에 돌 들고 싸울 순 없는 것 아니겠냐"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업 방식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향후 1년 더 코로나 위기가 지속된다면 경영 개선을 위해 SNS 마케팅 활동을 해보겠다는 응답도 27%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미 있어도 또 대출"…소상공인 빚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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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향후 3년 더 지속된다면 휴·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수도권 소상공인은 48%에 달했습니다. '낮은 수익', '큰 손실' 등 금전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이미 대출을 가진 수도권 소상공인이 82%에 달했음에도, 이들 중 72%는 향후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현재 대출이 없는 소상공인 중 38%도 대출을 받을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전국 단위로 봐도 소상공인들은 매년 더 많은 빚을 내는 실정입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소상공인 총부채액은 239조 9천억 원, 2019년엔 2.8%올라 246조 7천억 원, 2020년에는 무려 19.3% 증가해 294조 4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중신용 이상의 코로나 피해 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8조 6천억 원의 초저금리 대출을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달 24일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1%대 이자로 최대 1천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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