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무력 탈환하려 할 경우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 방문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만일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크림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는 나토와 싸울 수밖에 없음을 서방에서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미국조차도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해 생각은 할지 모르지만 이차적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러시아의 발전 억제"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나토로 끌어들여 공격용 무기들을 대거 배치하고, 극우 민족주의자들에게 돈바스나 크림 문제를 군사적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부추기면서 러시아를 무력 분쟁으로 끌어들이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가 안전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핵심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다만 서방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려있다면서 "비록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우리는 결국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