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3일 부산 본사에서 열린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3일 "공매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서도 대차거래 확정시스템 이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12월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의 국제 은행 간 통신망(SWIFT) 연계를 완료하고 외국인도 국내 투자자와 동일하게 대차 거래확정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지만 아직 외국인의 이용실적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예탁원은 작년부터 무차입 공매도 방지 등을 위한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차입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요한데, 이 기록을 남기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사장은 또 올해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금융 서비스가 제도권 내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증권형 토큰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증권형 토큰이란 주식과 채권 등의 권리를 블록체인 토큰에 내재시킨 암호화 자산이다.
이 사장은 아울러 "소액투자자들도 우리나라 우량주식을 소규모 자금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제고도 중요 과제로 꼽으면서 "올해 5월 예탁결제원 펀드인프라인 '펀드넷'의 운용지시 지원대상을 기존 시장성자산에서 비시장성자산으로까지 확대하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