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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때문에 웁니다" 가격 폭락에 울상인 양파 농가

전남

    "양파 때문에 웁니다" 가격 폭락에 울상인 양파 농가

    20㎏ 기준 6천 원 하던 양파, 하루 만에 4300원으로 급락
    양파 농가, 냉동 양파 폐기·조생 햇양파 폐기 조기 추진 호소

    23일 고흥군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농민이 양파 출하 정지를 촉구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23일 고흥군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농민이 양파 출하 정지를 촉구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도매시장에서 양파 20㎏ 기준 6천 원 했는 데 다음 날에 4300원을 받을 정도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고흥 양파생산자협회와 김승남 국회의원 간담회. 고영호 기자고흥 양파생산자협회와 김승남 국회의원 간담회. 고영호 기자
    고흥 양파생산자협회는 23일 오후 4시 고흥군의회 소회의실에서 김승남 국회의원(고흥군 보성군 장흥군 강진군·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을 초청해 양파 수급안정 대책을 위한 간담회를 하면서 이같은 실정을 전했다.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고흥지역 양파 농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농가들은 '냉동 양파 폐기'와 '조생 햇양파 폐기' 중 하나를 꼭 조기 추진해 달라고 호소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농가는 "재투자해서 양파를 또 심어야 하는 데 투자비가 없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농가는 "금산면 양파가 3월 20일부터 시장에 들어가는 데 생산비가 5천 원 들어가기 때문에 작업비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다른 농가도 "자식같은 농작물을 갈아엎어야 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를 헤아려 달라"고 울먹였다.

    양파 농가의 의견을 경청하는 김승남 국회의원. 고영호 기자양파 농가의 의견을 경청하는 김승남 국회의원. 고영호 기자김 의원은 냉동 저장 양파 폐기와 조생 햇양파 폐기·수입 양파 차단이라는 세 가지를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급박한 인식을 공유했다.

    폐기할 냉동 저장 양파 양은 3~4t 수준이다.

    김 의원은 간담회 도중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게 전화해 "급하기 때문에 빨리 논의해주고 결과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와도 통화하면서 "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영록 전남지사와도 상의해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흥군도 농가 피해 최소화를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영현 고흥군의회 의장도 "집행부인 고흥군이 앞서서 판단해 달라"며 "12월에 생산 현장에 가서 확인했다면 다 알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미리미리 대책을 수립했어야 했다"고 일침을 놨다.

    양파 생산 농가들이 23일 고흥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고영호 기자양파 생산 농가들이 23일 고흥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고영호 기자간담회에 앞서 고흥은 물론 장흥과 무안 경남 경북에서까지 달려온 양파 농가들은 고흥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양파 출하 정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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