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동월 대비). 통계청 제공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3%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5.30으로 지난해 2월 101.58 대비 3.7% 상승했다.
전달 3.6%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 커졌다.
농축수산물 오름폭은 축소됐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상승 폭이 확대된 결과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를 시작으로 5개월 연속 3%대 고공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설 명절 이후 수요 감소와 지난해 작황 호조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이 1월 6.3%에서 1.6%로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석유류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1월 16.4%에서 지난달 19.4%로 커졌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해 2월 대비 각각 16.5%와 21.0%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율 추이. 통계청 제공가공식품 가격 상승률도 1월 4.2%에서 지난달 5.4%로 1.2%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가격 역시 원재료비 상승 등 반영으로 오름폭이 1월 3.9%에서 2월 4.3%로 확대됐다.
외식 가격 상승률은 6.2%, 외식 외 가격 상승률은 3.0%였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승률 3.66% 중에서 석유류는 0.79%포인트, 외식은 0.78%포인트로 각각 기여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외식 외' 개인서비스 0.54%포인트, 가공식품이 0.47%포인트 등으로 기여도가 컸다.
농축수산물 기여도는 0.14%포인트에 그쳤고 특히, 농산물 기여도는 마이너스(-0.11%포인트)였다.
통계청 어운선 심의관은 "국제유가와 곡물가 상승, 공급망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져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