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윤창원 기자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범정치세력 TF 구성과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용섭 시장은 21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강기정 전 수석의 '범정치세력 TF' 구성 제안에 대해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측면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분들이 강하게 얘기하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완곡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에 민주당 국회의원 8명이 계시는데 국민의힘과 정치의 장에서 논쟁하고 대응하는 역할 등을 한다"며 "범정치TF에 포함시키면 좋겠지만 전략적으로 볼 때 필요할 시기에 '사이드'에서 도와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기정 전 수석은 지난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권력 교체기에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지역발전 공약을 인수위를 통해 국정과제로 집어넣는 것"이라며 범정치세력TF 구성을 제안했다.
이밖에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주당 광주시당의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이 시장과 강 전 수석 진영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광주지역 한 국회의원이 유력하게 민주당 광주시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거론되자 이 시장 캠프 쪽에서 해당 국회의원이 강 전 수석과 가깝다고 반발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광주시장 선거 리턴매치에서 일합을 겨룰 것이 확실시되는 이 시장과 강 전 수석 측이 신경전을 벌였는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만큼 향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