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세계 최대 부호이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의 편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고,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민주당은 대체로 친절함을 가진 정당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투표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신의 공화당 지지 선언이 가져올 파장을 인식한 듯 머스크는 "이제 나를 겨냥한 그들(민주당 세력)의 더러운 속임수 캠페인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자"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머스크는 평소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단정짓지 않고, 사안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머스크는 과거 발언에서 "나는 반은 민주당 지지자, 반은 공화당 지지자"라며 "둘의 중간에 있는 사람으로, 문화적으로는 자유주의이며 경제적으로는 보수주의"라고 말했다.
그랬던 머스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에 점차 민주당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억만장자세 추진과, 노조를 갖춘 포드 회사의 전기차 세제 감면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트위터가 정치적으로 좌편향 돼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영구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본사를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긴 점도 눈에 띈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공화당으로 돌아섬에 따라 미국 내에 여러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를 완료하고 공화당 편에 선다면 정치, 경제 등의 여러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머스크의 공화당 지지가 테슬라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머스크의 지지에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