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바닷속 토마토, 떠다니는 도시 '현실로'…섬 활용 가치 커졌다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경남

    바닷속 토마토, 떠다니는 도시 '현실로'…섬 활용 가치 커졌다

    핵심요약

    경남연구원 채동렬 연구위원 '경남의 새로운 섬 정책 방향' 제시
    해수면 상승 등 세계 해상 도시·해저 공간 개발 활발
    전국 두 번째 많은 섬 보유 경남, 세계 정상급 해양플랜트 기반 갖춰
    육지 인접 섬 활용 해상·해저 개발 전진기지로 적합
    해저지질도 제작·해양 구조물 모듈·기계 장비 개발 역량 집중 필요

    오셔닉스의 해상도시. 오셔닉스 누리집 캡쳐(oceanixcity.com)오셔닉스의 해상도시. 오셔닉스 누리집 캡쳐(oceanixcity.com)
    세계적으로 섬 공간의 가치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떠오르고 있는 해상 도시와 해저 공간 개발에 대응하고자 섬 주변 지형 조사와 해양 공간 건축 산업 육성에 필요한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2일 경남연구원이 발행하는 정책브리프(G-BRIEF)에 따르면, 채동렬 연구위원은 '경남의 새로운 섬 정책 방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래 섬 공간의 활용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이 섬의 가치를 높이는 유일한 길이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의 여러 요인으로 섬과 주변 해역의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

    인근 부산과 울산은 해상 도시 건설과 해중 공간 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부산은
    유엔 해비타트
    , 미국 기업 오셔닉스(Oceanix)와 해상도시 시범 모델 건설 협약을 맺었다.

    해상구조물 설치나 해중 공간 개척에 있어서 기초 공사와 같은 기반 역할을 할 섬의 존재는 큰 장점이 된다. 여러 개의 섬이 겹겹이 분포하는 지형은 천연 방파제 역할도 하고, 빙하처럼 솟아난 육지 부분이 비록 작을지라도 바닷속에서는 매우 큰 지형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고, 다양한 지하자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전남 다음으로 많은 섬을 보유한 경남은 크고 작은 섬이 많고, 세계 정상급의 조선해양플랜트 기반도 갖춰 다양한 형태의 해상 구조물 설치와 해저 공간 활용을 위한 전진기지로써 매우 가치가 높다고 채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바다 위 '공동체', 바다 아래 '농작물 재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 여러 곳에서 해상도시 건설이 추진 중이다.

    오셔닉스는 유엔 헤비타트의 '새로운 도시 의제(NUA-New Urban Agenda)'의 지원 아래 약 75 헥터의 면적에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수상 거주시설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최대 300명의 거주자가 생활하는 2 헥터의 육각형 구조물이 '이웃'이라는 모듈 단위를 구성하는데, 이 모듈은 에너지, 용수, 식량, 쓰레기 처리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공간이다. 여섯 개의 '이웃' 모듈이 모이면 하나의 '마을'이 된다. 마을에는 최대 1650명이 거주할 수 있다.

    수면 아래에는 해초와 굴, 가리비, 바지락 등을 양식해 주변 해역의 수질을 생물학적 방법으로 정화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

    몰디브 해상도시 구상도. 몰디브 해상도시 누리집 캡쳐(maldivesfloatingcity.com)몰디브 해상도시 구상도. 몰디브 해상도시 누리집 캡쳐(maldivesfloatingcity.com)
    평균 고도가 약 1m에 불과한 몰디브는 1천 개 이상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나라다. 지구 온난화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자 해상 도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섬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혁신적인 해상도시(MFC, Maldives Floating City) 건설을 추진 중이다.

    몰디브가 도입한 해상 도시 건설 기술은 네덜란드 기업인 더치독랜드(Dutch Docklands)가 디자인한 200 헥터 규모의 인공섬이다. 벌집 모양의 육각형 구조물을 연결한 형태다.

    이 구조물도 모듈로 구성돼 시공과 유지 관리가 편리하다. 거주 지역, 호텔, 상업지구, 식당가 등으로 설계돼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하면 지붕 있는 테라스가 포함된 1천 ft2(약 93㎡) 규모의 주택을 미화 25만 달러(약 3억 원)에 공급한다.

    해저 공간 역시 그동안 빛의 양이 매우 적고 수압이 높아 개발과 활용이 불가능한 공간으로 인식됐지만, 무인탐사와 로봇기술 발달로 이용 시대가 열렸다.

    특히, 해저 공간 활용 기술의 결실이 보인 분야는 식물 재배다. 수중 재배는 공해 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청정한 재배 환경에서 습도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성장 속도가 빠르고 병충해 피해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역의 놀리만 해저에서 지난 2012년 해중 식물재배가 처음 시도됐다.

    스쿠버다이빙 전문 기업인 오션리프그룹이 방수되는 반구형의 구조물을 해저에 고정한 다음 향신료로 쓰이는 바질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에는 구조물의 용적을 800ℓ로 넓혀 바질을 수확할 수 있는 크기까지 길러냈다.

    2014년 이후에는 용적을 2천ℓ로 증설해 토마토와 애호박, 콩, 완두콩, 각종 허브류, 꽃, 알로에, 버섯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 공간을 활용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해상도시 건설과 바닷속에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니모스 가든. 니모스 가든 누리집 캡쳐(nemosgarden.com)니모스 가든. 니모스 가든 누리집 캡쳐(nemosgarden.com)

    전국 섬 보유 2위 경남, 섬 지형 조사·해양건축 기술 개발 집중 필요


    해상 도시는 해수면 상승의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친수 공간이라는 환경적 특성과 저밀도·친환경 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저 공간도 농작물 재배나 수중 레스토랑 등 제한적 활용을 넘어서 여러 가지 활동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채 연구위원은 이런 흐름을 본다면 육지와 인접한 해안에 분포한 섬의 활용 가치는 높아지고, 해수면 아래의 해저 지형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많은 섬을 가지고 있는 데다 조선해양플랜트와 기계·장비 산업이 발달한 경남은 미래의 해양공간 건축 관련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고유한 구조물 모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제안했다.

    채 연구위원은 "경남 해역에 분포한 섬 주변 지형을 정밀히 조사해 이를 반영한 해저지질도를 만들고, 해상과 해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계 장비를 개발하는 데 연구 개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