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국 런던 시내에서 노숙자 자활 지원 문화잡지 '빅이슈'를 판매하던 윌리엄 왕세손이 비탈리주스 주이카우스카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런던 거리에서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대중문화잡지 '빅이슈' 판매원으로 깜짝 변신해 화제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주변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행인들에게 빅이슈를 파는 모습이 포착됐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잡지다. 판매원들에게 잡지를 5부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1.5파운드(약 2400원)에 판다.
판매원들은 이렇게 받은 잡지를 소비자들에게 3파운드(약 4800원)에 되팔아 차익을 얻는 구조다.
택시 운전사 닐 크레이머는 빨간 조끼와 모자를 착용한 빅이슈 판매원이 윌리엄 왕세손인 걸 알고 약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윌리엄 왕세손이 매력적이고 정중했다면서 "우리는 자선단체와 그 일에 대해서 15분간 멋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소셜미디어(SNS)에는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찍은 사진과 목격담이 속속 올라왔다.
화려한 왕실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겸손한 자세로 의미 있는 선행에 나선 게 보기 좋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기념사진을 남긴 리처드 해넌트는 "내가 놀란 건 윌리엄 왕세손이 큰 행사(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를 마친 후 빅이슈 같은 자선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는 점"이라고 칭찬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는 평민 출신으로 생전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윌리엄 왕세손은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함께 2018년 노숙자 지원 단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 윌리엄 왕세손은 2009년 12월에는 젊은 노숙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하룻밤 노숙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한편, 영국에선 96세 고령인 엘리자베스 2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왕위 계승서열 1위인 아들 찰스 왕세자를 건너뛰고 2위인 손자 윌리엄 왕세손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윌리엄 왕세손의 지지율은 66%로 찰스 왕세자(5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