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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교체와 외교부 인사 앞두고 어수선한 주중 대사관[베이징 노트]



아시아/호주

    대사 교체와 외교부 인사 앞두고 어수선한 주중 대사관[베이징 노트]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핵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대립의 한 축인 중국의 대한민국 대사관이 대사 교체와 외교부 정기인사, 주재관 귀임 등이 겹치면서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다.
     
    2019년 4월 부임해 만 3년을 채운 장하성 대사는 베이징 대사관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갖고 23일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제학자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중국 대사로 최고의 길을 걸어온 분이지만 모두가 알법한 일들로 귀국 발걸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정재호 주중대사 내정자. 연합뉴스정재호 주중대사 내정자. 연합뉴스
    장 대사 귀국으로 생긴 빈자리는 3명의 공사들이 합심하면 메울 수 있지만 새 대사로 지명된 정재호 서울대 교수의 부임에는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 등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대사 부재로 인한 대 중국 외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교민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따지고 보면 대사 한 명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에서 분 정권 교체 바람은 이제야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견 외교관 몇 명이 정권 교체에 따라 본부의 부름을 받고 귀임했지만 신임 대사 부임과 8월 외교부 정기 인사를 앞두고 다른 외교관들도 상당수 전보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주재관들 가운데 꽤 많은 수는 임기를 마치고 7월말 귀국 채비를 하고 있다.
     
    해외 공관마다 정해진 인원이 있어서 들어가는 만큼 채워지게 마련이지만 업무 인수 인계와 적응 기간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국경절인 10월 1일 경까지는 어수선하고 분주한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지난해 가을 요소 등 비료 물질 수출을 금지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빚어졌던 요소수 사태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오는 8월 24일로 정확히 30년을 맞는 한중 수교 행사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제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없지만 최대한 잘 치를 필요가 있다.
     
    왼쪽부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윤석열 대통령. 황진환 기자왼쪽부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윤석열 대통령. 황진환 기자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와 새 대사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다.
     
    새 정부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전 정부만 못하다는 것은 중국도 다 아는 사실이다.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창이 대사로 온다고 해서 중국 정부가 쌍수로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새 대사는 중국 전문가라고 하지만 중국이 아닌 미국적 시각에서 중국을 바라봤던 교수여서 오자마자 정치적·외교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절정에 오른 외교관들이 서울로 돌아가거나 다른 임지로 가려고 하는 이유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직접 겪으면서 대중국 외교의 최일선에 있었던 소중한 자원들이다.

    새 정부의 친미원중(親美遠中)적 행보가 중국에서 열심히 일해 봤자 커리어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면 우려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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