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오른쪽 두 번째)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서 노관규(왼쪽) 순천시장 당선인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사라 기자전남에서 민선 8기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대거 탄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호남 무소속 단체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등 서진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호남 출신 지도부를 필두로 전남지역 무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인들과 소통에 나서면서 향후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여권과의 당정 협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22일 오후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을 만나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에게 7월 중순쯤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호남권 무소속 단체장들부터 만나 여러 현안사업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전했더니 추진했으면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전남 동부를 대표하는 순천, 광양에서 (시장) 당선인을 찾아뵙고 당선인이 구상하고 있는 것, 정부와 여당이 해야 하는 것을 꼼꼼히 듣고 보고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과 관련해서는 "무소속 기초단체장으로서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소속 단체장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듣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했다"며 "단체장은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가이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당적에 관계없이 협력해 나가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22일 오후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을 만나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장직 인수위 제공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의 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주요 인사들을 만나 예산이나 사업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가장 먼저 광양항과 율촌산단 간 연결도로 조성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앞서 같은 날 오전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서 이뤄진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과의 만남에서도 정부와 여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노 당선인이 언급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향뜰 사업, 경전선 전철화 지중화사업에 대한 지원 요청을 꼼꼼히 메모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참석 여부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노 당선인은 "정권이 바뀐 이후 당 지도부가 이렇게 빠르게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가가 예산을 투입했을 때 지자체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을 바꿀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조 최고위원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대선에서 호남 전체에 걸쳐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한데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는 5명의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를 내 두 자릿수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인이 7명이나 나오는 등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텃밭 민심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내면서 불모지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다.
전남지역 기초·광역의회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여당으로서 지역 정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서진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한편, 호남(전북 익산) 출신인 조 최고위원은 다음 주쯤 전북을 둘러볼 계획이며 전남 내 무소속 단체장 당선인들과의 면담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