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영향으로 북한 지역에 집중호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28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이 임진강 상류에서 흘러 들어온 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통일부는 28일 북한 일부 지역에 오는 30일까지 300㎜의 폭우가 예상된다는 예보에 따라 "북측 수역의 댐을 방류할 때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북측에 요구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피해 예방 관련 통일부 입장문'을 통해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 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로서,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북측에 요구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 간 통신연결이 불안정한 상황과 사안의 시급성 등을 감안하여 우선 공개적으로 북측에 요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 통신 연결이 현재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해 "오늘 아침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정기통화 위해 통화 발신을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서해 군 통신선도 아침 8시에는 개시통화가 됐으나 이후에는 북측의 답이 없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통신 장애가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지역에 지난 주말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이번 주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 자연스럽게 북측 지역에서 댐 방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류를 하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이런 시급성을 감안해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전 통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북통신망의 불안정한 상태는 이후 해소돼 남북연락사무소 업무 마감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통일부는 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요구하는 전화 통지문을 보내려고 했으나 북한이 전통문 수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 다만 서해지구 군 통신망 업무마감통화를 통해서는 우리 측 입장을 구두 통지사항으로 북한에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 연천군의 군남댐을 방문해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수해 방지시설을 점검했다.
군남댐은 임진강의 최북단 필승교 하류에 위치한 댐으로, 북한의 황강댐과 거리가 57km에 불과하기 때문에 북한에서 수문을 갑자기 열면 급격히 수위가 높아진다.
북한은 지난 2009년에 황강댐을 갑자기 방류해 임진강 물이 불어나면서 우리 야영객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황강댐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에 군남댐을 건설해 가동하고 있으나, 집중호우 때 북한의 황강댐 방류까지 겹치면 홍수조절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