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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밀입국 '찜통 트레일러' 속 51명 사망



국제일반

    美밀입국 '찜통 트레일러' 속 51명 사망

    일부 생존자도 중태…폭염 속 물과 에어컨 없이 갇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서부 외곽에서 경찰들이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 대형 트레일러 근처에서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서부 외곽에서 경찰들이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 대형 트레일러 근처에서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으로 밀입국하던 51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들은 폭염 속에 에어컨 없이 트레일러에 갇혀 있다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트럭 운전사와 2명 등 3명을 체포했다. 멕시코인 2명은 무기 소지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밀입국자들의 사망과 관련된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전날 오후 샌안토니오 외곽 시골길에 홀로 주차된 트럭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트레일러 안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손으로 만져도 뜨거운 시체 46구가 한꺼번에 나왔다.
     
    또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명이 숨졌다. 희생자는 모두 남성 39명과 여성 21명 등 51명이다. 생존자 일부도 뇌손상과 내출혈 등 중태다.
     
    이들은 열사병과 탈수 상태였고, 트레일러에는 물과 에어컨이 없었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은 38도에 달했다.
     
    당국은 이들의 국적과 얼마나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이들 중 27명은 멕시코 출신으로 추정된다. 또 최소 7명은 과테말라, 2명은 온두라스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최악의 '트레일러 이주민 참사' 현장을 찾은 주민이 서로 끌어 안은채 슬픔을 달래고 있다. 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최악의 '트레일러 이주민 참사' 현장을 찾은 주민이 서로 끌어 안은채 슬픔을 달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건의 사망자 수는 역대 미국 내 단일 밀입국 시도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밀입국 시도 과정에서 수천 명이 숨졌다.
     
    특히 최근 20년 동안 미국 남부 국경을 이용하려던 밀입국 적발 사례가 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24만 건이 적발됐는데, 1년 전보다 1/3 늘어났다.
     
    샌안토니오 국토안보조사 전문요원인 크레이그 래러비는 "텍사스주 남부에서 밀입국 시도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8000~1만 달러(약 1000~1300만 원)을 주고 샌안토니오로 가는 트레일러를 타서 밀입국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트레일러에서 작은 차량으로 옮겨 탄 뒤 미국의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과 비슷한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2017년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된 트럭 안에서 10명이 숨졌고, 2003년에도 뜨거운 트럭 안에 갇힌 19명이 사망했다. 2018년에는 트레일러 안에 50명이 타고 있었는데, 3천달러(약 390만 원)을 받는 운전사는 징역 5년 이상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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