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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엔 쥐구멍, 강당엔 곰팡이…'학대 의혹' 유치원



울산

    교실엔 쥐구멍, 강당엔 곰팡이…'학대 의혹' 유치원

    학부모 주민 참여, 유치원 정상화 위한 대책위원회
    해당 사립유치원 쥐구멍 등 열악한 환경, 불투명 재정
    대책위 기자회견 준비하자 교육청 우려나타내 반발만

    A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0일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치원 재정과 운영에 대한 실태를 폭로하고 철저한 관리 감독을 요구했다. 반웅규 기자A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0일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치원 재정과 운영에 대한 실태를 폭로하고 철저한 관리 감독을 요구했다. 반웅규 기자
    울산 북구 한 사립유치원 교실에서 쥐가 나오는 등 열악한 교육환경이 폭로되면서 학부모들이 분개하고 있다.

    신고에도 불구하고 울산교육청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자 학부모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철저한 관리 감독을 요구하고 나섰다.

    A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0일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치원 실태를 고발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8월까지 유치원 원아 100여 명이 마스크를 쓴 채, 무더위 속에서 체육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원아들의 체육활동 장소가 곰팡이가 피어 있는 지하 강당인데다 에어컨도 없었다는 것.

    대책위는 또 원생들이 밥을 먹고 생활화는 교실에 쥐가 수시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교실 한 켠에 쥐구멍이 발견됐는데 유치원 측이 교구블럭으로 구멍을 막았지만 쥐가 갉아 놓았다는 거다.

    지난 2007년에 구입된 급식실 정수기는 점검표 없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잦은 정전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도 우려된다고 했다.  

    해당 유치원 내 교실 한 켠에 발견된 쥐구멍. 학부모 제공해당 유치원 내 교실 한 켠에 발견된 쥐구멍. 학부모 제공
    지난해 8월에는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집에서 물을 마시지 않고 소변을 누지 않는 등 급기야 등원을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이상해 유치원을 찾아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에는 담임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이 계란 노른자를 먹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헛구역질 하는 흉내를 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그 때 충격으로 심리 치료를 받는 등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경찰에 아동학대를 신고하고 1년 가까이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치원 재정 운영을 둘러싼 의혹도 나왔다.

    대책위는 "해당 유치원은 학부모가 내는 유치원 교육비를 공식 계좌가 아닌 교사 개인 계좌로 받아 3년간 1억원이 넘는 돈이 원장 개인 계좌나 현금으로 인출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울산교육청이 종합감사를 하고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학부모와 주민들이 대책위를 꾸려 기자회견을 준비하자 교육청 관계자가 우려스럽다며 해당 유치원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반발만 키웠다.

    이에 대해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실태조사와 현장점검을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며 "급식과 위생, 회계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점검과 감사 결과를 통해 조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치원 원장은 학부모들의 주장에 당황스럽다면서도 이미 울산교육청 감사를 통해 소명되었고 교육청 지시 사항도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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