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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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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론/칼럼

    [칼럼]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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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검사편중 인사'·'사적 채용' 논란
    잘못은 전 정권 탓…국정 철학은 어디에
    '만 5살 취학' · '경찰국 신설'… 소통 부재 정책 혼선
    '내부 총질' · '대통령은 처음이라'…잇따른 설화(舌禍)
    여론조사 지지율 24%까지 곤두박질…'낙제점'
    홍보부족 탓?…홍보 강화만으로 해결될 문제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은 덜 하지만 과거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돌잔치에 앞서 백일잔치를 중하게 여겼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신생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 새 생명이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사히 버텨낸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였다. 
     
    새로 태어난 아기가 앞으로 살아갈 전체 인생에서 고작 100일은 짧은 시간이지만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100일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오늘로 취임 100일째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첫 단추를 잘 꿰고 산뜻한 출발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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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9일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100일이 지난 지금 여론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되돌아본 윤 대통령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최근까지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 48.65%의 절반 수준인 2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24%를 최저로 일단 하락세는 멈췄으나 부정 평가는 여전히 60~70%대에 이르고 있다.
     
    임기 5년 가운데 이제 불과 석 달 열흘 지났는데 국민들의 실망감과 우려는 꽤 깊어 보인다.
     
    앞으로 5년 가까이를 어떻게 더 지켜봐야 하느냐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막 출발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벌써부터 피로감을 느낀다는 얘기도 공공연하다.
     
    윤 대통령 본인은 홍보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분명 '자업자득'의 결과다. 
     
    여론 조사 때마다 단골로 꼽히는 부정 평가 이유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경험과 능력 부족', '독단적이고 일방적', '부적절한 인사', '정책 비전 부족' 등이 첫 손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출발과 동시에 대통령실을 비롯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을 다수 배치해 '검찰 편중 인사' 비판을 자초했다.

    여기에 초등학교 동문을 비롯한 '사적 채용'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대통령 선거 당시 가장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민간인의 해외 출장 동행 사실과 무속인의 영향력 행사 의혹 등이 전해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비선 보좌' 악몽도 떠오르게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정 철학과 소통부재에 따른 정책 혼선 역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과 우려를 키우는데 한 몫 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은 일선 경찰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왔고 임명 전부터 각종 잡음으로 자질 시비를 빚은 박순애 교육부장관의 섣부른 '만 5살 취학' 은 정책 혼선을 불러왔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그 방법으로 내세운 '도어 스탭핑'(door stepping)은 처음에는 신선해 보였으나 잇따른 설화와 방식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인사 논란을 묻는 질문에 "전 정권 장관들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 봤느냐"라며 뻗대고 맞서는 모습은 전 정부의 조국 장관 감싸기를 떠올리게 했다.
     
    출근하면서 잠깐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툭 던지고 사라지는 것을 진정한 소통 방법으로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권위주의 탈피를 명목으로 실행한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역시 물난리 속 대통령의 재택근무 소식을 접하면서 취임 첫 사업으로 할 만큼 급박했었는지도 의아스럽다.
     
    게다가 '내부 총질' 발언으로 극명하게 드러난 여당 대표에 대한 반목까지 이 모든 게 불과 취임 100일 만에 나온 난맥상이다.
     
    지금 윤 대통령이 분명히 깨달아야 할 점은 지난 대선에서 본인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압도적이어서 승리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선 당시의 정권과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 덕분에 불과 0.76%p(24만 7천표) 차이로 당선됐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취임 이후 100일간의 모습에 실망해 대선 당시 어쩔 수 없이 윤 대통령을 선택해야했던 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지지를 거둬들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책 홍보부족을 탓하며 홍보라인을 강화한다고 해서 낙제점까지 떨어진 성적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0일 동안의 성적표가 낙제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한다.
     
    철학과 소통의 부재로 정책 전반을 관통할만한 일관된 메시지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국정철학을 고민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격화하고 있는 미·중 패권경쟁으로 지정학적 안보는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어려운 도전을 맞고 있다.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거여서"라는 핑계로 지난 100일 동안 벌어진 난맥상을 슬쩍 넘어가기에는 지금 있는 그 자리가 너무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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