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경력 이직 쉽지만…신입 취업 왜 어려울까

취준생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작년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취준생들이 늘었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가 재유행되고 있긴 하지만 작년보다 상황이 나아진 지금, 올해 청년 취업 준비생은 1년 전보다 약 15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청년 고용률은 집계 이래 40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다소 호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 고용률 상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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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은 47.8%를 기록했습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년 전(44.4%)에 비해서도 상승했고,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42.2%)보다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통계청 김경희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로 침체됐던 고용 상황이 올해 들어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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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도 직장이 없는 미취업자는 133만 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취업시험 준비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낸다'고 답한 청년은 34만 2천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습니다.
 
작년보다 고용상황이 나아졌다고 해도, 대학을 졸업한 뒤 신입으로 취업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경력 취업은 쉽지만 신입 취업은 왜 힘들까.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기업 공채 사라지니 취준생 15만명 감소

사실 취준생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만 일반 기업의 공채가 폐지되는 추세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 채용을 위한 준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자체가 감소했던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일반 기업의 공개채용(공채)이 점점 더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장기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SK의 경우 지난해 마지막 정기 채용을 실시했으며, 현대차와 LG 또한 SK보다 먼저 공채 폐지를 선언했습니다. 현재 4대 그룹 중 정기공채는 삼성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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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이트 인크루트 조사 결과, 국내 대기업 중 대규모 채용률은 2021년 기준 7.4%로 2019년의 23.3%에 비하면 2년새 15.9% 감소했습니다.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든 이유는 뭘까요. 경제 불황 장기화로 인한 긴축경영을 우선 꼽을 수 있겠구요. 경력직 선호와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디지털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IT 등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 채용하겠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점도 꼽힙니다.
 
실제로 정기공채 폐지 이후 현대차와 LG전자 정규직은 각각 400여 명과 1600여 명씩 줄었습니다.
 
금융권 취업 또한 상황은 비슷합니다. 비대면·디지털 금융 확산 등으로 인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신입 채용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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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기 공채 규모는 △2018년 2979명 △2019년 2113명 △2020년 980명 △2021년 936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했습니다.
 
급성장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토스 등)들의 경우 정기 공채 없이 수시 채용으로만 인력을 뽑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에도 정기 채용보다는 필요 직군별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공시생 시험준비률 30% 이하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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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였던 공시(공무원시험) 준비생도 줄어들었습니다.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은 2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8천명 줄었습니다.
전보다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점도 있지만, 정부가 공무원을 줄이는 방향을 잡으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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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규모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10일부터 5년간 115만 6952명으로 12만 4621명이 늘었습니다. 박근혜정부(4만 1504명), 이명박정부(1만 2116명), 노무현정부(7만 4445명) 등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가 들어서면서 해마다 부처 1%(5년간 5%)에 범부처 1%(5년간 5%)씩 총 10% 범위를 통합 활용 정원으로 지정, 핵심 국정과제 등에 재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업 공채는 축소·폐지되고 공무원 채용도 축소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취준생들은 취업 준비를 그만두고 적당한 회사에 취직을 할지 고민을 합니다. 취업을 위한 취준생들의 눈물젖은 노력은 계속 되지만 신입채용으로 들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첫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한 정부의 노동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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