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범죄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6일 "주거지로 침입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안전한 공간이 절실한 스토킹 피해자들을 위해 10월 중으로 기존 가정폭력 보호시설을 리모델링한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 3곳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스토킹 피해를 지원하고 있는 여성긴급전화 1366서울센터에서 1366센터 관계자, 현장 전문가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스토킹 피해자 보호방안을 내놨다.
10월중에 운영이 시작될 이 보호시설들은 여성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2개소(10명)와 남성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1개소(4명)로 이 보호시설은 스토킹 피해자 주거침입 등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고후유장애(트라우마) 등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일상회복을 지원한다.
이 시설들은 출‧퇴근과 외출, 휴대폰 사용 등 기존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면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보호시설은 비공개시설이기 때문에 위치 추적 등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설에 따라 휴대전화 사용이나 외출 등이 제한돼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조차도 불안한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동행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출·퇴근 동행서비스로 시작해 경호 범위 및 동행 인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경호 전문업체 공모를 통해 지원하고,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가 설치되는 2024년에는 센터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 서비스 사업'은 스토킹 피해자가 한 번의 신청으로 심리, 법률, 의료, 동행 지원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기존 분산된 서비스를 통합 연계한 것으로 내년부터 시행된다.
다.
시는 IT를 활용한 피해자 안전조치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안심이앱, 안심이비상벨 등을 통해 집 안에서 긴급 상황 시 벨을 누르면 자치구 관제센터에 주소가 표시되고 긴급호출에 경찰이 출동해 신속하게 대응하게 하는 사업 등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 상담소, 보호시설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공동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토킹 피해자에 대한 정기적인 사례회의를 통해 피해사례 모니터링, 사후 관리체계 구축 등 스토킹 피해자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해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