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3년 만에 '역성장' 우려 삼성전자, ARM 인수로 '돌파구' 찾을까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기업/산업

    3년 만에 '역성장' 우려 삼성전자, ARM 인수로 '돌파구' 찾을까

    핵심요약

    글로벌 경기침체로 4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돌파구'로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영국의 ARM 인수에 나설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의 겨울'을 맞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약 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TSMC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초로 전체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4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돌파구'로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영국의 ARM 인수에 나설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 23일 기준 매출 78조9910억원, 영업이익 12조855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 5월 매출 84조1557억원, 영업이익 17조130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 수요가 부진하고,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도 급감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14조1천억원)보다 작고, 전년 동기(15조8200억원)에 비해서도 18.74%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할 공산이 매우 크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5월 63조6950원에서 넉달 여 만에 52조4190억원으로 17.70%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1조63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유안타증권이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49조339억원으로 추산한 데 이어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9조5천억원, 31조원으로 종전 대비 각각 10%, 31% 하향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지구적 금리 인상과 '킹달러'로 세계 경제가 예측 불허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매크로 불안과 수요 둔화, 재고조정의 삼중고를 감안할 때 전망을 더욱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5월 이후 '겨울'을 맞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과잉 재고가 맞물려 올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D램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메모리 수요의 현저한 감소로 공급망 재고 압력이 더 커졌다"며 "4분기 D램 가격은 13~18%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3분기 D램 가격의 하락 추정치인 10~15%보다 하락 폭이 더 가팔라진 것이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올해 3분기부터는 '왕좌'를 대만의 TSMC에 내줄 전망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TSMC가 올해 3분기 반도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11% 증가한 202억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까지 1위였던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19% 감소한 182억9천만달러로 추정됐다. TSMC가 인텔과 삼성전자의 '전유물'이었던 글로벌 반도체 1위를 실제로 차지한다면 순수 파운드리 업체로는 사상 최초가 된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침체 등의 직격탄을 맞은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파운드리 업계는 시장 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 추격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황은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 주기적으로 불황과 호황을 반복한다"며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시장 규모도 메모리의 2배 수준이고, 경기 민감성도 옅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ARM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이다.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름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지난 21일 귀국하면서서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라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측은 이튿날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두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ARM 인수전 참여가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시도가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삼성전자가 컨소시엄 구성을 공개 제안한 인텔, SK하이닉스, 퀄컴 등과 함께 공동 인수에 나서거나 ARM의 소수지분을 취득해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