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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경고'…삼성·SK도 3분기 실적 '잿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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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마이크론의 '경고'…삼성·SK도 3분기 실적 '잿빛' 전망

    핵심요약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8조5873억원, 영업이익 12조1078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23.4%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12조2027억원과 영업이익 2조37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무려 43.0%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미국 마이크론이 우울한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도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후반 올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은 회계 결산이 끝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하는 수치로, 사업 부문별 실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에 공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8조5873억원, 영업이익 12조1078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23.4% 감소한 수치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5월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 5월 매출 84조1557억원, 영업이익 17조130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 수요가 부진하고,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도 급감하고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극도의 수요 부진에 따라 고객사들이 2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재고 축소에 들어가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역대급으로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12조2027억원과 영업이익 2조37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3.0%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함께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한 전형적인 메모리 기업으로, 메모리 가격 급락세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기업보다 실적과 향후 전망을 먼저 발표해 메모리 업황의 흐름을 미리 알 수 있게 해주는 '풍향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암울한 전망을 발표했다.

    마이크론. 연합뉴스 마이크론. 연합뉴스 
    마이크론은 우리 3분기와 겹치는 2022 회계연도 4분기(6~8월)에 매출 66억4천만달러를 올렸다. 전년 동기(82억7천만달러)에 비해 19.7% 줄어든 수치로,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이 60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6분기 만에 처음이다.

    마이크론은 특히 다음 분기인 2023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는 매출이 42억5천만달러(약 6조1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6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산제이 메호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우려 등 전례없는 사건들이 전체 소비자 가전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메호로트라 CEO는 다만 내년까지 자본지출을 30% 줄이는 등 공급 과잉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 고객사의 재고가 개선되기 시작해 5월부터는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삼성전자 제공
    우리 반도체 기업도 생산을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4.2% 줄었다.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7% 줄었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반도체 재고는 전월보다 3.8%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3% 증가했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 대비 7.4% 감소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4% 줄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자 생산과 출하를 감축하는 모양새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올해 4분기 가격은 최대 20%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은 13~18%, 낸드는 15~2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구적 금리 인상과 '킹달러' 효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당장은 회복될 기미가 없다"면서 "고객사와의 긴밀한 공급 협의와 중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을 통해 최대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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