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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차린 이태원 상인 "희생자 얼굴 계속 떠올라, 지금도 눈물만"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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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제사상 차린 이태원 상인 "희생자 얼굴 계속 떠올라, 지금도 눈물만"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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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태원 상인 남인석 씨

    "살려달라" 구조요청 눈에 선해…지금도 눈물 쏟아져
    트라우마 심해…스스로 이겨내고 있다
    안타깝게 목숨 잃은 많은 젊은이들..우리 모두의 잘못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이태원의 목소리 이어서 다섯 번째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이태원 골목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차려졌던 제사상, 많은 시민들이 보시고 함께 마음 아파하셨는데 이어서 들어볼 목소리는 그 제사상을 차린 이태원 상인분입니다.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 30년 넘게 신발 장사를 하셨고 참사 당일에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셨던 남인석 씨를 연결합니다. 선생님, 나와계시죠?
     
    ◆ 남인석> 네.
     
    ◇ 박재홍> 당시 참사 저녁에도 그러면 영업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
     
    ◆ 남인석> 그렇죠.
     
    ◇ 박재홍> 당시 가게로 밀려들어왔던 분들에게 신발을 내주시고 함께 도와주셨다고 하던데 그때 상황을 잠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남인석> 그 당시는 9시 한 50분경에 아가씨 20대 여인 두 사람이 갑자기 신발이 다 벗겨져서 넘어져서.
     
    ◇ 박재홍> 9시 50분쯤에.
     
    ◆ 남인석> 들어왔었거든요. 그래서 숙녀가 넘어지면 되겠냐 그래서 의자에 앉혀놓고 보니까 막 사방에 멍이 들고 흙이 묻고 그래서 물티슈 가지고 닦아주고 안정을 시켜서 물을 먹이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 또 한 사람이 들어와요.
     
    ◇ 박재홍> 가게로?
     
    ◆ 남인석> 그래서 웬일인가 하고 봤더니 사람 살려라는 소리가 들리잖아요. 그래서 뛰쳐나가서 보니까 아휴, 아비규환이 돼서.
     
    ◇ 박재홍> 아비규환.
     
    ◆ 남인석> 떡시루처럼 앉아서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해서 사람 살려달라고, 막 사람 살리라고 그래서 이제 나는 무슨 퍼포먼스인 줄 알고 착각하고 있었더니 그것이 아니에요. 당겨 보니까 사람이 도저히 팔이 빠지면 빠졌지 나오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사람들을 보고 빨리 소방관들 오면 구해야 되겠다고 헤매고 있다가 그렇게 뒤늦게 경찰도 하나씩 오고 소방관도 오고 그랬죠. 그래서 그 소방관이 뒤로 가시라고. 여기서는 도대체 안 된다고. 해밀톤호텔 뒤로 돌아가라. 돌아가서 뒤에서부터 하나하나 정리하도록 해라 그렇게 소리를 질렀죠. 그 뒷길에 사람이 꽉 막혀가지고 소방관이 장비 들고 오기도 힘들고 여러 가지 침대도 가져가고 그래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거기서도 거기까지 가는 게 사람을 해치고 가느라 상당히 걸렸어요. 그 시간을 봤을 때 한 40~50분 동안 깔려 있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 박재홍> 선생님 가게가 해밀톤호텔 골목에 인접한 곳이군요. 선생님 가게 위치가 어디에 정확히 있었던 겁니까? 이태원…
     
    ◆ 남인석> 말씀이 잘 안 들려요.
     
    ◇ 박재홍>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골목에 선생님 가게가 위치해 있었던 거죠?
     
    ◆ 남인석> 네.
     
    ◆ 진중권> 골목 안에 위치해 있었어요?
     
    ◆ 남인석> 골목 안에 가게가 있는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정말로 인파들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겠군요.
     
    ◆ 남인석> 제 가게가 골목에서는 사람이 움직일 수가 없고 그래서 제 가게 문을 열어놓고 사람이 들어오도록 하고 이렇게 해 놨던 것이죠.
     
    ◇ 박재홍> 그래요.
     
    ◆ 김성회> 현장에 몇 시까지 계셨었는지 사람들 많이 구하시기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굉장히 혼란한 상황이었을 텐데 어떻게 지금 대처를 하셨는지 당시 상황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남인석> 뭐라고요? 무슨 말씀하신지 잘 모르겠네요.
     
    ◆ 김성회> 사람을 많이 구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혼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구조하시게 됐었는지 설명을 듣고 싶어서요.
     
    ◆ 남인석> 구조하는 것은 가게 앞에, 맨 앞에 있는 아가씨들이 빨리 빠져나와서 그 사람들을 구조하고 빼려니까 빠지지가 않아요, 눌려서. 그래서 그분들을 이렇게 다 하나씩 빼내서 살리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소방관들 뒤에서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빼서 길가에 사람을 다 눕혀놓으니까 멍하게 눈뜨고 쳐다보고 있는데 축축 늘어진 그 모습이 눈에 선해서 지금 죽겠어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박재홍> 우리 남인석 선생님도 여전히 참사의 트라우마.
     
    ◆ 남인석> 트라우마.
     
    ◇ 박재홍> 여전히 아파하고 계시는군요, 그러니까. 그렇죠.
     
    ◆ 남인석> 트라우마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쏟아지고요. 가슴이 막히고 너무너무 힘들어요.
     
    ◇ 박재홍> 그래서 골목에 제사상을 차린 것이 많이 보도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고 눈물을 지으셨는데 선생님 어떤 마음으로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 남인석> 그 제사상은 다음 날 아침이죠. 그다음 날 아침에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일어났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가슴이 뛰는 가운데 그 꽃도 갖다 놓을 수 없는 거고 그래서 애들한테 무엇을 어떻게 줘야 하나 제 생각에 밥이라도 한 그릇 먹여서 보내면 내 마음이 편하겠다. 그런 마음에서 밥을 지어서 북엇국을 끓여서 놓고 마치 과일이 배 하나 있고 감이 있더라고요, 저희 가게에. 그래서 그거 놓고 촛불 켜고 해서 놨더니 얼른 순간 놓고 하려고 했더니 경찰관이 막 쫓아와서 못 놓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 밥이라도 먹여서 보내야 되겠다… 그 마음으로 했는데… 경찰이 와서 밥만 잠깐 먹이자 사정사정해서 잠깐 놓겠다고 해서 너무 울음도 터뜨리고 해서 지금도 힘들어요. 그러고 나서 이제 그날 검사가 나온다고 치워야 된다고 해서 잠깐 치웠다가 밤에 다시 나와서 여기에서 보냈죠.
     
    ◆ 진중권> 최근 특별수사본부에 가서 조사받고 영상을 제출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영상이었나요?
     
    ◆ 남인석> 특별수사본부에 가서 조서도 쓰고 오고요. 가서 참고인으로 쓰고 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영상은 저한테서 다 가져갔고요. 제가 그 모든 것을 다 제공해 줬어요. 그날 제가 현장에서 촬영해 놓고 우리 CCTV도 있었고 그래서 제가 제공을 했죠. 그래서 이건 수사본부에서 한 통하고 저희가 한 통하고 해서 둘이 사인해서 그렇게 보관하기로 그렇게 된 거예요.
     
    ◆ 진중권> 이태원에서 장사를 하시면서 계속하셨을 텐데 이태원에서 핼러윈 행사가 매년 있었지 않습니까? 이번 참사…
     
    ◆ 남인석> 핼러윈 데이를 할 때는 우리가 3년 동안 연속했을 거예요. 그러고 나서 코로나 때문에 한 2년 못 하고 이번에 코로나 해제가 되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갑작스럽게 이렇게 사람이 움직일 수 없어요. 서 있어도 밀려가요.
     
    ◆ 진중권> 그냥 봐도 옛날의 코로나 이전 때 모였던 인파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모였나 보죠?
     
    ◆ 남인석> 훨씬 많았죠.
     
    ◇ 박재홍> 훨씬 많았군요.
     
    ◆ 김성회> 선생님, 지금 되게 숨가빠하시고 그러는데 혹시 정부에서 치료를 받아라 이렇게 상담을 하라고 안내를 받으셨나요?
     
    ◆ 남인석> 네?
     
    ◇ 박재홍> 지금 굉장히 트라우마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데 도움을 받고 계세요? 정부나 어떤 병원이나 상담…
     
    ◆ 남인석> 트라우마가 많았어요. 심하지만 그걸 받으라고 그러는데 제가 받을 그럴 처지가 못 되고요. 제가 스스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전문가의.
     
    ◆ 남인석> 제가 이렇게 나와 있어도 사람 살려달라고 그것이 귓전에 들리고 떠오르고 그래서 제가 집에도 못 가고 거기서 그 애들하고 같이 있어야 되겠다고 그러고 있습니다.
     
    ◇ 박재홍> 선생님,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일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남인석> 이걸로 인해서 우리가 더 교훈을 남길 수 있는 그런 미래지향적으로 준비를 해야죠. 정말로 젊은애들을 그렇게 아깝게 보내고 너도 나도 탓할 것이 아니라 다 우리 잘못이니까 내가 죄인이다 그런 마음에서 항시 죄송스러워요.
     
    ◇ 박재홍> 선생님의 귀한 마음 또 굉장히 다 고마워하시고 시민들이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 앞으로 좀 도움이 필요하신 부분이 있다면 꼭 심리치료도 받으시고 회복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너무나 잘 들었습니다.
     
    ◆ 남인석>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이태원의 목소리. 그 다섯 번째 시간. 참사 당일 구조활동을 벌였던 이태원 상인 남인석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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