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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에서 교사에 대한 익명의 성희롱 글이 작성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사안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6일 세종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경찰에 이 사안에 대한 신고가 이뤄졌으며 경찰이 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대한 검토를 거쳐 수사 착수와 적용 혐의 등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종시의 한 학교에서 이뤄진 교원평가 '자유 서술식 문항'에서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성희롱 글이 작성됐다.
매년 실시되는 교원평가는 교원들의 학습·지도 등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객관식 및 자유서술식 문항을 통해 조사한다. 교원평가는 익명으로 진행돼 교사에게 전달된다.
문제가 된 발언은 학생이 교사에 대해 자유롭게 평가를 남길 수 있는 자유 서술식 문항에서 나왔다.
해당 글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익명으로 이뤄져 누가 이 같은 행위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문제의 글은 글자 사이에 숫자나 문자를 넣어 필터링 되는 것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6명의 교사가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학교 측과 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교육청은 "피해 교원에게 특별 휴가 조건에 해당이 돼 안내를 드렸고 교원치유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과 법률적 지원 등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전날 성명을 내 "학교·교육청·교육부는 현재 상황을 공론화해 피해 교사가 더 있는지 파악하고, 가해 학생을 선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원평가에서 인격 모독적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으로 고통 받는 교사를 보호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교육부는 교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교권이 유린당하는 교원평가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반적으로 검토해, 지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원평가가 교사의 전문성 신장이나 신뢰 제고에 기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서술형 평가 등 학생의 교원평가 폐지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