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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측근 관련 업체에 예산 쓴 종로…홍보과엔 16억 증액도



사건/사고

    구청장 측근 관련 업체에 예산 쓴 종로…홍보과엔 16억 증액도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사회부 서민선 기자


    [앵커]
    올해 6월 종로구청장에는 강원도 속초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 지낸 국민의힘 소속 정문헌 구청장이 당선됐는데요, 이후 종로 예산이 정 구청장 측근들과 관련 있는 업체에 사용된 사실이 CBS 단독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종로구의 예산 전용 의혹을 취재한 사회부 서민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서민선 기자입니다.

    [앵커]
    종로구 예산이 특정 업체에 사용됐다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구청장이 올해 6월 바뀌었잖아요? 두 달 정도 지나고 갑자기 구청 공무원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켜주겠다면서 특정 업체를 선정해 1천만원짜리 계약을 맺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정체를 쫓아보니 정 구청장의 비서실장이랑 정책보좌관들이 과거 운영했던 또 다른 업체와 사실상 한 몸으로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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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종로 예산을 구청장 측근과 관련 있는 업체에 사용한거네요. 구청장 측근들이 종로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통상 구청장이 새로 당선되면 비서실장, 정책보좌관 2명, 운전기사 이렇게 총 4명은 구청장 재량으로 채용이 가능한데요, 해당 업체와 연루돼 있는 사람들은 비서실장 이모씨와 정책보좌관 강모씨입니다. 모두 5급 상당의 보수를 받으며 종로구 공무원으로 근무중입니다.

    아무래도 이들이 구청 내에서 실세다보니까 업체 선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구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두 업체가 한 몸이라는 근거는 나왔나요?

    [기자]
    네, 여러 근거가 존재하는데요. 우선 두 업체를 편의상 A와 B로 부르겠습니다. 종로에서 예산을 받은 곳이 A업체고, 구청장 측근들이 근무했던 곳이 B업쳅니다.

    지금 유튜브를 통해 보시는 분들은 B업체의 폐쇄 등기부등본을 보실 수 있을텐데요, 여길 보면 작년까지 정책보좌관 강씨가 대표이사로, 비서실장인 이씨가 사내이사로 각각 등재돼 있습니다.

    해당 업체의 주소를 보시면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의 한 건물 4층에 있다고 나옵니다. 이걸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그 위치에 한 영어학원이 있다고 나오는데요, 이 영어학원의 홈페이지를 클릭해보면 A업체로 바로 연결됩니다.

    [앵커]
    똑같은 주소지를 사용하고 홈페이지도 같은 거네요

    [기자]
    네, 게다가 강씨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보면 B업체의 대표이사이면서 동시에 A업체의 이사라고도 본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업체가 작년 비슷한 시기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각각 설립됐다가, 정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인 올해 6월과 10월 차례대로 서울 종로구로 이사온 점도 특이합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건 두 업체의 감사, 사내이사가 모두 조모씨로 똑같거든요? 지금 보고 계신게 두 업체의 현재 등기부등본인데요, 조씨가 겹치는데다가 두 업체 대표의 성이 같은데 저희 취재 결과 친자매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정도면 사실상 한 몸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네, 두 업체 대표가 친자매인걸 확인하기 위해 며칠 동안 해당 성씨의 족보를 전부 찾아봤는데, 결국 친자매가 맞았습니다.

    또 종로구에 채용된 정모 주무관이라고 있는데, 이 분이 과거 구청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유암문화재단에서 활동하면서 A업체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종로구에서도 A업체 관련 업무를 맡았구요. 구청장의 재단과 측근들이 운영했던 B업체 모두가 A업체와 긴밀한 관계로 이어져 온거죠.

    [앵커]
    이런 상황에서 구청장이 됐고, 해당 업체에 예산을 사용한거면 문제가 크겠네요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기자]
    네, 올해 사용한 예산은 시범사업이라 1천만원에 불과하긴 합니다. 그런데 내년도 예산안에는 똑같은 사업명에 5천만원으로 확대 편성이 된 상황이구요, A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이 약 400만원 정도 였던 것에 비교해보면 매우 큰 액수입니다.

    게다가 해당 업체의 업종이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라 이후 여러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업체가 종로구 관내로 이사온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데요, 통상 구청에서 수의계약 같은걸 맺을 때 관내 업체는 그 액수를 더 늘릴 수 있는 그런 특혜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앵커]
    구청장은 뭐라고 해명하던가요?

    [기자]
    구청장 측에선 "두 회사는 전혀 다른 법인체이고 이권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저희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내년에는 A업체와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말도 해왔습니다.

    정 구청장 비서실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비서실장]
    "그분들이 어떤 수익을 내서 종로하고 만약에 우리 저 기자님 말씀대로 이제 제가 말씀드렸듯이 이게 혁신적인 프로그램이고 돈이 되는 거면 굳이 종로구청하고 계약하기 어려운데 2천만 원 3천만 원짜리 수의 계약해서 할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앵커]
    구청장 취임 이후 채용된 이들이 더 있다면서요?

    [기자]
    네,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이들이 몇명 있는데요, 6명 정도가 홍보과에 집중 배치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년 홍보과 예산안이 16억원 증액됐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홍보과 내 '콘텐츠 기획' 담당 팀장도 새로 들어왔는데, 이 팀에만 내년도 예산이 10억원 넘게 편성됐다는 겁니다.

    [앵커]
    새로 들어온 임기제 팀장의 팀에 10억원을 늘려서 편성한건데, 채용 배경이 의심스럽네요

    [기자]
    네, 구청에서는 전부 공개채용으로 뽑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지난달 구의회에서 해당 문제가 거론되면서 신규 채용된 공무원들의 경력 사항 등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구청 측에선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구청 측에선 뭐라고 해명하던가요?

    [기자]
    네, 구청 측은 "구청장이 바뀌면서 디자인 사업 공무원들이 그만둬 그만큼 새로 뽑은거다. 홍보과에 집중 배치된 이유는 새 구청장이 홍보 업무에 주력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콘텐츠팀에 10억원이 새로 편성된 점에 대해서는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과장, 국장, 부구청장 등 결제라인이 있는데 구청장이 마음대로 어떤 업체에 준다거나 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내년 예산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계속 지켜봐야겠네요. 사회부 서민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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