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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반도체 '한파경보'…하반기 훈풍?



기업/산업

    우려가 현실로, 반도체 '한파경보'…하반기 훈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영업익 사실상 적자
    삼성은 기술적, SK하이닉스는 인위적…감산 '버티기' 돌입
    서버용 DDR5 재고 바닥, 클라우드 확대 사이클도 기대

    뉴욕 맨해튼의 모건 스탠리 본사. 연합뉴스뉴욕 맨해튼의 모건 스탠리 본사. 연합뉴스
    "Winter is coming(겨울이 온다)."
     

    모건스탠리가 2021년 여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전망하며 내놓은 한마디다. 2019년 이후 상승한 반도체 사이클이 하락세로 전환해 실적 악화를 예상한 결과다.
     
    이들의 전망은 시장의 비웃음을 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1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3%와 148% 증가하면서다. 모건스탠리도 '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을 수정했다.
     

    '사실상 적자' 삼성‧SK하이닉스…'감산' 버티기 돌입

    연합뉴스연합뉴스
    하지만 '진짜 한파'는 1년 만에 찾아왔다. 2022년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메모리 반도체 부분의 '사실상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SK하이닉스가 1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 44조 6481억 △영업이익 7조 66억 원 △순이익 2조 4389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사상 첫 매출 50조 원에 대한 기대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에 무릎을 꿇었다.
     
    매출보다 중요한 지표인 영업이익은 4분기 -1조 7012억 원으로 '적자'의 빨간불이 켜졌다.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첫 분기 적자 기록이다.
     
    이미 올해는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추가 감산'과 '유상증자'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급격한 실적 악화로 인한 유동성 확보까지 우려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7% 추락한 2700억 원으로 적자만 가까스로 피한 모양새다. DS 부분에서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만 떼어내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을 배제한 상태다. 대신 올해 1분기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를 동해 단기적인 감산 효과(기술적 감산)를 노린다.
     

    제2의 반도체 치킨게임?…하반기 '훈풍' 기대

    연합뉴스연합뉴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이클(cycle)'을 타는 반도체 시장은 2000~2010년대 '메모리 치킨게임'을 벌였다. 치킨게임은 양보 없는 극한의 경쟁을 통해 경쟁사의 항복을 받아낸다는 의미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반도체 공급이 초과하자 가격은 폭락했다. 2010년대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공급 확대를 전개했다.
     
    그 결과 독일과 일본, 대만의 경쟁사들은 무너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을 압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열매는 2019년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이어졌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반도체 불황 역시 치킨게임이 한창이던 2000~2010년대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어느 때보다 더 추운 혹한기만 넘기면, 다시 한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선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릴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 서버 구축에 필요한 고용량 DDR5의 경우 이미 업계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또 클라우드(Cloud) 데이터센터 사이클상 올해부터 내년이 중요한 확대 주기인 점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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