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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대기자]"마스크, 왜 벗으래도 안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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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친절한 대기자]"마스크, 왜 벗으래도 안 벗나?"

    핵심요약

    마스크를 계속 쓰는 이유는, 첫 번째는 '안전'
    두 번째는 상대에 대한 배려, 세 번째는 3년 정도 착용하면서 습관이 됐기 때문
    확진자가 줄어드는 건 아직 마스크 해제 효과가 미미하고, 7차 유행이 잦아들었기에.
    그럼에도 고위험군이나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서는 착용하는 게 좋아.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친절한 대기자가 오늘 던지는 와이, 의문문은 어딥니까?

    ◆ 권영철> 지난달 30일,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이 됐죠. 3년간 착용했던 답답한 마스크에서 벗어나게 된 겁니다. 그렇지만 어찌된 일인지 국민 대다수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스크 왜 안 벗을까, 이렇게 주제를 정해봤습니다.

    ◇ 김현정> 진짜 저도 궁금했거든요. 사실은 실내 마스크가 의무가 해제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신난다, 해방이다 하면서 벗을 줄 알았는데 벗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 권영철> 쉽지 않은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어제 지하철역에서 가보면 거의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10명 중에 7~8명은 쓰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지하철은 그래도 바로 타야 하니까 의무 착용 공간으로 돌아가니까 그렇다고 치는데 거기 말고도 마트라든지 상가, 백화점 다 끼고 다녀요, 사람들이.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 권영철> 먼저 우리 CBS 경찰팀 기자들이 길거리에서 시민들의 말 들어봤는데요.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시민들 얘기)

    ★지하철역에서는 안 써도 되는데 지하철 탈 때는 써야 된다, 그런 것들이 있어서 지하철 탈 때만 봐도 지하철역에서는 대부분이 쓰고 계시더라고요.

    ★병원 같은 경우는 끼는 게 당연히 좀 맞다고 생각을 하고 아직 병원은 위험한 곳, 사람들이 많으니까.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이 가지는 이익은 분명히 있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지금 마지막 이야기는 누구 이야기인가요? 이건 전문가 이야기 같네요.

    ◆ 권영철> 시민들 얘기입니다.

    ◇ 김현정> 이것도 시민들 얘기인가요? 그래요. 그러니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이익이 분명히 있다라는 얘기를 하는데도 마스크 착용을 이익이 있으니까 착용한다, 그런 논리인가요?

    ◆ 권영철>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에게 물어봤더니 "마스크를 쓰면 내가 안전하구나 하는 그런 효용감을 국민들이 뚜렷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주변에 코로나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걸 듣거나 보게 되니까 내가 안전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마스크를 쓰는 게 제일 중요한 이유일 거다" 이 얘기를 했고요. 저도 제 페이스북에 마스크 해제 이후에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지, 착용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설문조사 형식을 갖춘 건 아닙니다마는 안전에 대한 답변들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안전.

    ◆ 권영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거나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다, 이런 답변들을 많이 했어요.

    ◇ 김현정> 자신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라는 것이 1번 이유. 게다가 그런 것도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다 쓰고 다니니까 나만 벗기도 좀 뭐한 이런 측면도 있죠?

    ◆ 권영철> 그런 의견도 꽤 많습니다. 다들 쓰고 있는데 나만 벗는 게 눈치가 보인다. 또 젊은 여성들에게 물어보면 화장을 안 하거나 적당히 해도 되는데 마스크를 벗고 다니려니까 이상해서 그렇다는 얘기들도 있었고요.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 김현정> 그래요. 권 대기자는 어떻게 실내 공간에서도 계속 착용하고 계세요? 어떠세요.

    ◆ 권영철>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그렇지 않으면 거의 하려고 하는 편인데요. 새벽에 아침에 일찍 걸을 때는 좀 기온이 아직 쌀쌀하잖아요. 그럴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 김현정> 방한용으로도 유용하니까.

    ◆ 권영철> 방한용으로도 도움이 되고 미세먼지가 나오면 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나 그런 도움들이 많이 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제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된 상태에서 확진자 상황은 어떤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 권영철> 매주 수요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주간 확진자를 발표하는데 어제가 발표일이었습니다.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11만여 명으로 전 주에 비해서 약 24%가 감소했어요. 국내 확진자 수를 주간 평균으로 따졌을 때 6주 연속 감소하고 있고요. 감염 재생산지수도 0.9로 5주 연속 1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

    ◇ 김현정> 마스크 해제했는데 감소했네요. 확진자는.

    ◆ 권영철> 그렇습니다. 복지부에서는 7차 유행이 눈에 띄게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석을 했고요. 두 달 전에 하루 9만 명 가까이 발생했던 확진자는 만 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마스크 해제의 영향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그런 분석이 나옵니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그동안 우리가 쭉 해왔던 그런 어떤 관습적인 것 때문에 아직까지는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어떤 대단한 폭발적인 효과보다는 아직도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 안 벗는 그런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마스크 조정의 영향을 금방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 김현정> 그리고 3년이나 썼기 때문에 이게 습관화된 것도 있어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게 습관이 사실 됐고요. 안 하면 어딘가 좀 어색해 보이는 측면도 있고요. 아직은 코로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그런 인식이 없는 것도 좀 도움이,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영향도 있을 것 같고.

    ◆ 권영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튜브 커뮤니티에 투표를 했는데 1700명 정도가 참여를 했어요. 거기에서도 무조건 마스크를 벗겠다는 한 20% 정도, 아직은 불안해서 쓰겠다가 76% 이렇게 나왔거든요. 실제로 해제 이후에도 10명 중 7~8명은 계속하고 있는 걸 보면 추세가 좀 비슷하죠.

    그리고 서울대 보건환경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해 9월 말에 설문조사를 했는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어도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분위기를 보고 판단하거나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겠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 김현정> 그렇게 답을 했어요?

    ◆ 권영철> 바로 바로 벗겠다는 사람은 7.6%밖에 안 됐고요. 해제 여부와 별개로 실내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겠다는 사람도 30%가 넘었습니다.

    ◇ 김현정> 주변의 소속 집단 분위기에 맞춰서 착용 여부 결정하겠다가 30.7%.

    ◆ 권영철> 말씀하신 대로 눈치를 보겠다.

    ◇ 김현정> 이게 제일 많았군요. 응답자를 보니까. 저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게 워낙 아니, 한국은 벗으라고 했는데도 다 쓰고 다녀, 이게 모습이 워낙 특별해 보였는지 뉴욕타임즈에서도 이거를 연구한 기사를 썼을 정도더라고요.

    ◆ 권영철>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일본도 유명순 교수가 지난주 금, 토, 일 일본 출장을 다녀왔는데 일본도 우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게 그런 국민성하고도 좀 관련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주변을 많이 의식하고 좀 분위기를 타는 이런.

    지난 2020년 3월 경기 파주시 법원리우체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 2020년 3월 경기 파주시 법원리우체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 권영철> 우리가 마스크 착용이 초기 2020년 1월 말에 시작이 됐잖아요. 그런데 3개월 만에 우리는 99%까지 착용률이 올라갔다 그러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그런데 그게 서구 사회는 좀 달랐죠. 왜 나에게 쓰게 하느냐, 이게 무슨 효과가 있냐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마스크 착용한 다음 보니까 효과가 분명하게 드러나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마스크를 쓰면 좀 안전하구나, 안심한 측면이 있죠.

    ◇ 김현정> 그리고 아까 방한용으로도 많이 쓰신다고 그랬잖아요. 사실 날씨가 좀 더워지면 그때는 좀 더 벗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기도 해요.

    ◆ 권영철> 땀이 차면 좀 그렇겠죠.

    ◇ 김현정> 마스크 얘기는 그렇고 앞으로 코로나 추세는 어떻게 될 걸로 보이십니까?

    ◆ 권영철> 저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앞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올까. 코로나는 이대로 소멸하는 걸까, 이런 의문이 들었는데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에게 문의했더니 앞으로 4, 5월이 고비가 될 거다라고 전망을 했어요. 한번 들어보시죠.

    - 이재갑 교수 - ★새로운 변이가 출연하는 기점하고 그다음에 유행이 지금 1월까지 유행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에 감염된 사람들 또는 동계 접종한 사람들이 면역이 떨어지는 시점이 되는 시점, 아마도 4, 5월 정도가 다시 면역이 좀 많이 떨어지는 시기가 될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거기에 만약에 변이 여부가 겹치면 유행이 꽤 커질 수도 있는데 그때 마스크의 수용도가 만약에 떨어지고 있다. 그러면 유행 규모는 꽤 커질 수도 있어요.

    ◆ 권영철> 세 가지가 한꺼번에 겹칠 경우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면역이 떨어지는 4, 5월에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거나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많아질 경우, 한꺼번에 겹칠 경우에는 좀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 김현정> 당분간은 그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좀 좋다는 이재갑 교수 의견은 그런 건가요?

    ◆ 권영철> 전문가들은 필요한 곳에서는 꼭 쓰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들을, 조언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감염 확진자가 계속 줄어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그럴 경우에는 안 해도 되겠지만 지금 추세가 완전 해제되는 경우는 아니잖아요. 독감처럼 관리한다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올 우려가 높기 때문에 그런 게 있는 것 같고요.

    이재갑 교수는 "마스크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두 가지는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두 가지가 뭐냐 하면 써야 할 사람과 장소를 얘기하는 건데요. 고위험군이거나 장소는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 김현정> 그래서 그 두 가지를 정해놓은 거잖아요, 지금. 대중교통, 의료시설 그다음에 본인이 고위험군일 때는 써라, 그래서 그걸 남겨둔 것이다. 그 말씀인 거죠.

    ◆ 권영철> 유명순 교수는 마스크 착용이 하나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요. 그 얘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 유명순 교수 - ★"한편으로는 이 습관이 미세먼지 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연결이 되면 좋겠고 이번 기회에 취약한 사람을 만날 때의 마스크 착용은 진짜 어떻게 보면 정부가 말하는 필수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하는 필수적인 보호로, 에티켓으로, 규범으로 자리가 잡힐 수 있는 쪽으로 가는 게 우리가 지금 좀 더 신경을 써야 될 내용들이 아닐까".

    ◇ 김현정> 스스로를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 배려 차원에서의 마스크 에티켓, 이런 분위기로 갈 거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 권영철>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의 효과는 이미 입증된 만큼 100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얘기를 합니다. 정부에서도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거나 아니면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했거나 이럴 경우, 또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쓰도록 건의를 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건 당연하고요.

    ◆ 권영철> 그리고 최근에 확진자와 접촉하는 경우나 또 환기가 어려운 3밀. 밀폐, 밀집, 밀접, 실내 환경, 이런 실내 환경이 있는 경우에는 꼭 썼으면 좋겠다. 이런 권고들을 하고요.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을 지르거나 합창을 하거나 대화를 할 경우에도 쓰는 게 좋겠다는 권고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다수 밀집, 밀폐, 이런 곳에서 쓰는 거 권고, 좋은 권고인 것 같고 다만 저는 이것도 있어요. 밀집, 밀폐된 곳 아닌 곳에서 마스크 의무 해제됐으니까 벗었는데 또 거기에다가 눈총 주는 거 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자율은 보장돼야 하는 거니까요.

    ◆ 권영철> 사람마다 쓰는 사람들이 눈치가 보인다. 좀 벗으려고 하니까 특히나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 '마기꾼' 얘기도 있잖아요.

    ◇ 김현정> 계속 쓰다가 갑자기 벗으니까 쑥스럽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 권영철> 지금 졸업하는 애들 아마 3년 내내 초중고, 대학 다 동급생들 얼굴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 김현정> 맞아요. 그리고 사실 교육자들이 교육적으로 볼 때는 이 마스크를 아이들이 3년 동안 썼던 기간은 아이들의 어떤 성장발달, 정신적인, 사회성적인 측면에서는 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아이들일수록 좀 벗는 걸 권유하는 것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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