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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맞는 아들 학폭 영상 보면서…'사적복수'의 마음도"



사건/사고

    [인터뷰]"맞는 아들 학폭 영상 보면서…'사적복수'의 마음도"

    중2 아들, 또래 19명에 둘러싸인채 집단폭행
    가장 먼저 "너의 잘못이 아니다" 이야기부터
    증거 없는 '사이버 학폭' 증명하긴 더 힘들어
    변호사 선임해도 부모가 증거수집하는 구조
    가해 부모라면? 피해자에 진정한 사과 먼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해준 (학교폭력연구소 소장)

    뉴스쇼 기획 특집 대한민국 부모 발굴 프로젝트 부모임당.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의 부모님을 만나서 자녀 교육 철학 들어보는 시간인데요. 오늘 부모임당은 설마 우리 아이에게 일어나겠어?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일을 겪은 부모의 얘기입니다. 3년 전에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한 아버지가 자녀의 학교폭력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숨기고 싶어 하는 아이, 불안해하는 그 아이를 부둥켜안고 학폭이 벌어진 후의 과정들을 홀로 맞섭니다. 그때의 경험이 이 부모의 인생을 바꿔놓았는데요. 지금은 학교폭력 상담가로 활동을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돕고 있는 분, 이해준 학교폭력연구소의 이해준 소장, 오늘 부모임당 두 번째 손님으로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이해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 아픈 기억의 시작은 2020년 봄이네요.

    ◆ 이해준> 맞습니다.

    ◇ 김현정> 그때 아들이 중학교 몇 학년?

    ◆ 이해준> 중학교 2학년이에요.

    ◇ 김현정> 2학년. 학교 폭력 당했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이해준> 그날 제가 차 세차를 하러 갔었는데 세차를 하는 도중에 와이프한테 전화를 받고 아이가 지구대에 있다라는 얘기를 듣고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경찰 지구대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 이해준> 아이가 중학교 3학년 선배들 네 명에게 폭행을 당했었고 그 당시 폭행 장소에는 아들을 제외한 19명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그래서 그렇게 폭행을 당했던 거였죠.

    ◇ 김현정> 그럼 때린 아이, 직접적으로 때린 아이는 4명이지만 거기를 둘러싸고 구경하던 아이들은 열 몇 명이라고요?

    ◆ 이해준> 그러니까 총 합쳐서 19명이더라고요.

    ◇ 김현정> 19명에 둘러싸여서 폭력을 당한 거네요. 아니, 어디 가서 아이가 손가락질만 당했다고 그래도 부모 가슴은 덜컥 내려앉는 건데 그 소식을 들으시고는 얼마나 놀라셨어요?

    ◆ 이해준> 처음에는 아들이 얘기했었을 때는 사실 이렇게 체감이 오지는 않았었는데 제가 그다음 날 아파트에 저장되어 있는 CCTV 영상을 봤었을 때 이게 약간 영화에서 보는 장면들이 하나둘씩 다 생각이 나더라고요.

    ◇ 김현정> 둘러싸고, 아이를 거기다가 땅에 눕히고 막 이런 장면들.

    ◆ 이해준> 실제로 그렇게 폭력의 행위 자체는 그렇게 크진 않았는데 제가 가장 화가 났던 건 뭐였냐 하면 실제 아들의 선배의 네 명의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폭행을 했는데 그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그 아들을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롱하는 모습, 더욱 아들이 폭행을 당할 때 옆에 여자 애들도 있었어요. 여학생들이 막 춤추면서 노는 모습들을 봤었을 때 이게 왜 학교 폭력의 피해 부모들이 자꾸만 사적 복수를 하려고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꼈었죠, 제가. 그 영상을 보고.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 김현정> 요새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굉장한 인기인데 보면서도 남다른 생각 드셨겠어요.

    ◆ 이해준>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굉장히 몰입 있게 그 드라마를 봤던 것 같아요. 다소 그 더 글로리의 드라마의 내용이 좀 비현실적이지 않냐, 그리고 동은이의 복수 과정이 좀 더 작위적이지 않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언론에서는 더 글로리에 있는 사건이 실제 있었던 일들이었고 동은이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이 복수하는 장면이 다소 작위적이긴 하긴 하지만 피해 자녀의 입장, 피해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게 감정 이입이 된다라는 것을 제가 좀 느꼈었죠.

    ◇ 김현정> 그 심리가 저럴 수 있겠구나, 저런 사적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끔찍하게 그 당시를 기억하고 계시는. 아니, 일단 학교 폭력 사실을 알게 되면 부모들이 막 손이 벌벌 떨리면서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되나, 이거를 아이한테는 어떻게 해 줘야 되고 학교에는 뭘 어떻게 해야 되고 경찰에 전화를 해야 되나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줘야 됩니까? 예를 들어 일단 떨고 있는 아이에게는 부모가 어떻게 접근해야 됩니까?

    ◆ 이해준>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아들한테 제일 먼저 했던 얘기는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해줬어요. 그러니까 이 얘기를 왜 했었냐 하면 폭력을 당한 아이들은 폭력의 원인이 나 때문에 일어났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갖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자기화, 합리화하고. 그래서 일단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들한테는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라는 얘기들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들을 아들한테 얘기를 해 줬었고요.

    ◇ 김현정> 그러면서 여행도 다녀오셨다면서요.

    ◆ 이해준> 아들하고 단둘이 여행을 다녀왔었죠.

    ◇ 김현정> 머리를 좀 식혀야 되니까 이걸 잊어야 되니까. 그다음은 사건을 수습해가는 과정인데 이거는 더 좀 황당할 것 같거든요.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 학교에 전화 걸면 되나, 다 알아서 해주나, 아니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 되나, 어떻게 접근하셨어요.

    ◆ 이해준> 그건 저 같은 경우에는 명확한 폭행에 대한 직간접적인 증거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 수사나 아니면 교육청에 있는 조사 자체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 김현정> 일단 맞은 거니까, 물리적으로 폭행을 당한 거니까.

    ◆ 이해준> CCTV 영상까지 있었기 때문에.

    ◇ 김현정> CCTV도 있고.

    ◆ 이해준> 그런데 현실에서의 학교 폭력은 대부분 직간접적인 증거가 미약해요. 그러다 보니까 피해 부모들이 무조건 이거를 경찰에 신고해야 되겠다라고 해서 신고를 하게 되면 신고하는 과정,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 부모들이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는 경우들도 있어요.

    ◇ 김현정> 예를 들어 요새 사이버상의 따돌림 또 은근한 따돌림, 아이들 말로는 은따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학교 폭력이 더 많은데 그것들을 증거 없이 그냥 아이가 따돌림 당해요. 심하게 은따 당했대요, 이런 거 말하면 오히려 결과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요?

    ◆ 이해준> 그렇죠.

    ◇ 김현정>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이해준> 보통 학교 폭력 같은 경우에는 직간접적인 증거를 갖고 판단을 해요.

    ◇ 김현정> 학폭위에서.

    ◆ 이해준> 그런데 실제 학폭위에서 과연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냐라고 판단을 했었을 때 물론 굉장히 단순한 학교 폭력 그리고 실질적인 피해가 명확한 학교 폭력 사안에 대해서는 학폭위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어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은따라든가 따돌림이라든가 이런 거는 사실은 직간접적인 증거가 별로 없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해준> 그러다 보니까 학폭위에서도 오직 피해 학생 측의 진술을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라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보기에도 상담을 받을 때 분명히 피해 학생인 것 같은데 조치 없음이 나온다거나 아니면 상대방 측에서 피해 학생을 가해 학생으로 신고를 해서 쌍방으로 올라가는 경우들이 많죠.

    ◇ 김현정> 쌍방이 돼 버려요. 그게?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요새는 사이버 폭력, 사이버상의 폭력이라든지 따돌림을 통한 폭력 이게 훨씬 많은 학교 폭력에 이 비중을 차지한다고 들었고 아이들의 심리적인 상처는 어디 한 대 맞는 것보다 더 심하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것들이 학폭위로 갔을 때 결과가 더 안 좋아요.

    ◆ 이해준> 그러니까 피해 부모 입장에서 원하는 결과를 받기는 어려워요. 그러니까 이게 제가 상담을 할 때도 항상 말씀드리지만 직간접적인 증거가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학폭위의 심의위원들은 제3자잖아요. 그럼 그 제3자들이 이 사안이 학교폭력이구나라고 명확히 인식할 만한 증거들이 있어야 돼요.

    ◇ 김현정> 그럼 어떻게 접근해야 됩니까 어떻게 모아야 됩니까?

    ◆ 이해준> 그래서 저도 사실 상담할 때 그런 부분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들이긴 한데 만약에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한다라고 하면 그 사안들에 대해서는 일단 선생님들한테 도움을 요청을 해야 돼요.

    ◇ 김현정> 선생님한테.

    ◆ 이해준> 그러니까 도움을 요청했다는 거는 가해 학생을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어도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아이들의 관계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는 것을 일차적으로 선생님들한테 알려줘서 선생님들이 한 번 인지할 수 있게끔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 기록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다 보면 그거 자체도 어떻게 보면 지속적인 폭력의 간접적인 증거라고 볼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그거는 그렇고, 물리적으로, 이번 자녀의 경우처럼 물리적인 경우에는 폭력을 당했을 경우에는 부모가 나서서 CCTV며 증거를 다 수집해야 되는 겁니까?

    ◆ 이해준> 네, 부모님이 직접 나서서 그걸 다 증거 수집을 해야 돼요.

    ◇ 김현정> 그게 힘드니까 변호사도 선임하고 그러는 거예요.

    ◆ 이해준> 그렇긴 한데 잘 모르시는 분들은 변호사를 선임하면 변호사가 다 알아서 해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그런데 실제로 변호사가 다 해주는 경우들은 없어요.

    ◇ 김현정> 그래요.

    ◆ 이해준> 변호사가 피해 부모들한테 얘기를 하죠. 이거 준비하고.

    ◇ 김현정> 조언.

    ◆ 이해준> 조언을 할 뿐이지 실질적인 증거에 대한 수집은 부모들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학교폭력위원회, 학폭위로 올라가면 결국 증거 싸움입니까?

    ◆ 이해준> 증거와 논리싸움이라고 봐요.

    ◇ 김현정> 이게 참, 참. 결국 아이는 명백한 폭력을 당했고 CCTV도 있기 때문에 학폭위에서 가해자들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는데 어떤 징계가 나왔습니까?

    ◆ 이해준> 실질적으로 그 폭력을 주도했던 아이는 사후 조치까지 나왔고요. 사회봉사까지 나왔고.

    ◇ 김현정> 사회봉사.

    ◆ 이해준> 사회봉사까지 나왔고 부모 특별교육까지 나왔었고요.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은 1호부터 3호, 1호부터 2호 이렇게 나왔습니다.

    ◇ 김현정> 사과하기 혹은 접촉 금지. 전학 보내고 이러는 거는.

    ◆ 이해준> 아닙니다. 전학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퇴학이 없고 저도 상담을 하면서 제 사례로 봤었을 때 전학이 나올 정도면 거의 강력 범죄의 수준의 학교 폭력의 사안이 나와야 전학이 됩니다.

    ◇ 김현정> 학폭위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처벌보다 계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처벌이 아주 강하지는 않다는 말씀인 거죠. 그것도 일견 이해가 됩니다만 문제는 피해 학생 측이죠. 이게 작은 피해든 큰 피해, 강력범죄든 간에 피해 학생은 가해자와 같은 학교를 쭉 졸업 때까지 다닌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거든요.

    ◆ 이해준>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아버님 같은 경우는 스마트 워치를 채워주셨다고요.

    ◆ 이해준> 저 같은 경우에는 경찰 조사를 진행을 하면서 일단 그때 당시에 코로나가 한참 나왔던 시기였고 그리고 선배들이 1년 선배들이었기 때문에 학교를 같이 다니는 거에 대한 큰 부담감은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차게 했던 건 뭐였냐 하면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그랬습니다.

    ◇ 김현정> 넌 안전해, 너 보복 당하지 않을 거야, 저 일진 아이들한테.

    ◆ 이해준> 그러니까 국가의 사회 시스템이 너를 지켜준다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야 아들이 향후에 성장하면서 사회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실제로 그렇게 많이 활용하지 않았었어요. 다만 그걸 차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아들의 입장에서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거죠.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 김현정> 무사히 중학교 마치고 지금 고등학교 잘 다니고 있는 거죠?

    ◆ 이해준> 고등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트라우마 남진 않았어요?

    ◆ 이해준> 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저희 식구들도 그렇고 처음에는 그게 사실 상처의 기억이었던 건 맞는데 돌이켜보면 그냥 지금은 기억의 일부라고 아들도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리고 아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었고 저도 제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아들의 꿈은 뭔가요?

    ◆ 이해준> 아들은 사실은 경찰이 되고 싶었던 꿈이 있었어요. 학폭 사건을 겪고 나서.

    ◇ 김현정> 겪고 나서 경찰이 꿈이었어요?

    ◆ 이해준> 겪고 나서 자신의 어떤 사회적 가치에 대한 기준 그다음에 정의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자기가 좀 더 경찰이 돼서 이런 좀 사회적 역할을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요새는 조금 바뀌었어요. 요새는 그래서 경제학과를 가서 좀 더 자기가 공부를 하고 싶다.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고 계속 꿈은 변하고 있는데.

    ◇ 김현정> 그런데 학폭을 당한 다음에 오히려 경찰이 꿈이 됐다는 이야기는 경찰 분들이 또 잘 조사도 해주시고 이런 거 겪으면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 이해준> 그렇죠. 저 같은 경우에는 저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저희 아들을 담당했던 경찰관은 강력계 소속의 경찰관이었는데 아들이 경찰이 되고 싶다라는 얘기를 하니까 여러 가지 얘기들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잘 치유된 케이스. 그렇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버님 법조인 출신도 아닌데 법전 뒤져가면서 공부했던 그 노하우들을 가지고 이제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돕고 계시는 거예요. 이런 질문들 지금 굉장히 다양하게 들어오는데 아이들이 폭력을 당하고 있다라는 어떤 전조 증상 같은 게 있는가. 왜냐하면 학부모나 선생님한테 쉽게 말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서요. 전조 증상 같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시네요.

    ◆ 이해준> 일단 제 경험상으로는 아들이 폭력, 폭행을 당하기 전에 계속 이사 가고 싶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었어요. 난 그냥 시골로 이사 가고 싶다.

    ◇ 김현정> 이 학교 다니기 싫다.

    ◆ 이해준> 그러니까 아예 이사를 가서 좀 아무도 모르는 데 살고 싶다. 뭐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런 질문도 들어옵니다. 자녀를 둔 부모면 피해자 부모가 될 수도 있지만 가해자 부모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 내 아이가 만약 가해자가 됐다고 그러면 학부모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가.

    ◆ 이해준>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는 진정한 사과를 하면 피해자들은 용서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요. 제가 상담을 하다 보면 실제로 가해자들이 사과를 하면 충분히 풀릴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가해 학생 부모들이 사과를 하지 않아요.

    ◇ 김현정> 처음부터.

    ◆ 이해준> 그래서 저는 사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만약에 부모님들한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에 우리의 자녀가 가해 학생이 된다면 먼저 피해 학생 부모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게 되면 충분히 그 갈등은 저는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오늘 정말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주신 말씀이라 더 좀 와 닿는 것 같은데요. 이해준 학교폭력 연구소의 이해준 소장, 아버님 고맙습니다.

    ◆ 이해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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