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친일파 발언 논란으로 민심이 악화되자 한 차례 연기했던 제천시 도정보고회를 16일 일부 주민들의 거센 항의 속에 진행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제천시청을 방문해 민선8기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시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도정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14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친일파 발언 논란으로 민심이 들끓자 무기한 연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특히 이 지역은 순방 연기 이후에도 김 지사가 지난 3월 30일 제천 봉황산 산불 당시 충주의 한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순방은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김 지사는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경기가 배제된 데 대해 항의하며 제천시체육회가 주최한 500여명의 집회 인파에 막혀 한 차례 발길을 돌렸다가 이후 경기 배정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뒤 시청에 들어설 수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지사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도정보고회와 시의원 간담회, 시·도의원 만찬 등 모든 일정에 불참했다.
김 지사는 도정보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천 홀대론이 얼마나 시민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천시가 6월 중으로 매출 규모가 각각 1조 5천억 원, 3천억 원에 달하는 상장기업 2곳을 유치할 것이라는 소식을 알려드린다"며 "충북도가 인구소멸 지역, 저발전 지역에 대한 투자유치 대책을 마련 중인데, 그 일차적인 수혜지가 제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도정보고회에서 김 지사는 변화의 시작, 못난이 김치, 출산육아수당 지원 등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시민들은 코레일 계열사와 기업, 산임치유원 유치를 비롯해 제천종합실내체육센터, 체조훈련장, 북부지역 생활체육공원, 특화 임대형스마트팜 등 인프라 조성과 평생학습관 이전, 제천소방서 부지 확장 등을 건의했다.
이후 청풍호 청풍랜드 일원을 방문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추진과 지원을 위한 규제완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